우리주변의 공공미술 - 청라국제도시 196개 작품을 조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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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주변의 공공미술 - 청라국제도시 196개 작품을 조사하고
  • 김푸르나
  • 승인 2022.11.23 0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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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설계하는 인천 문화]
[우리 주변의 공공미술 ] ②청라국제도시
글 = 김푸르나 / 시각예술가, 아트랩999 대표
자료제공 = 남해인 (IC 연구조합)
우리 주변의 공공미술, 두 번째 순서는 ‘청라국제도시’다. 연구 및 취재의 범위는 청라국제도시의 행정구역에 속하는 공공미술 작품들이 대상이다. 공공미술포털에 등록되어 있는 작품들을 1차로 정리하고 리서치와 답사를 통해 사례가 될 만한 작품을 몇 점 선정했다. 필자는 이 과정에서 2020년 ‘인천국제도시와 공공미술 연구’에 함께 참여한 남해인 연구자에게 자료를 제공받아 조사했다. 제공받은 자료 외에 현재까지 공공미술포털에 등록된 청라국제도시 행정구역에 설치된 작품 3점을 추가로 정리하여 공공미술 작품 현황을 조사했다.

 

도시 개요

공식명칭: 청라국제도시

조성년도: 1979~

면적: 17.8/538만평

행정구역: 청라 1.2.3

인구: 114,149(20229월 말 기준, 외국인 1,034명 포함/ IFEZ인구통계 현황 기준)

주요명소: 커낼웨이, 청라호수공원, 로봇랜드, 하나금융그룹통합데이터센터

 

◇ 청라국제도시 주요 공공미술 작품

청라지역의 공공미술 작품의 조사 대상은 196점으로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조사했다.

박창식_ Do.Do.Project_ 조각_ Home CC_ 2010.04.15
조현수_Daily Record_조각_2021
조현수_ Daily Record_ 청라로데오시티포레안오피스텔_ 2021.04.29

    조사대상 대표작품 (사진: 공공미술포털 https://www.publicart.or.kr)

  

● 년도별(2010~ 2020) 공공미술 종류 조성 현황

 

공동주택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판매시설

공연장,집회장 및 관람장

방송.통신시설

기타

2010

7

7

-

1

-

-

-

2011

25

4

-

-

-

-

-

2012

20

9

-

-

-

-

-

2013

4

10

-

2

-

-

-

2014

-

8

1

-

-

-

-

2015

-

-

11

-

-

-

-

2016

3

5

3

-

-

-

-

2017

7

-

6

2

1

1

1

2018

6

2

11

-

-

-

-

2019

-

10

8

-

-

-

-

2020

1

4

2

-

-

-

-

2021

3

-

-

-

-

-

-

2022

-

-

-

-

-

-

-

불분명

-

-

-

-

-

-

11

 

● 공공미술 종류 구분 – 1) 조각: 128점 2) 회화: 65점 3)벽화: 3점

공공미술 표
공공미술 표

 

- 주요작품 분석

(1) 청라 린스트라우스 단지

정영훈_ Indinite Sphere-"Digital Aurora"_400x370x545cm_ 스테인리스 스틸 외_ 린스트라우스_ 2013.07.23
정영훈_ Indinite Sphere-"Digital Aurora"_400x370x545cm_ 스테인리스 스틸 외_ 린스트라우스_ 2013.07.23
유영호_ 유쾌한 균형잡기_850x370x580cm_ 알미늄주물,도장,스테인리스 스틸_ 린스트라우스_ 2013.07.23
유영호_ 유쾌한 균형잡기_850x370x580cm_ 알미늄주물,도장,스테인리스 스틸_ 린스트라우스_ 2013.07.23
이용덕_Circula 3_ 400x120x250cm_ 청동_ 린스트라우스_ 2013.07.23
이용덕_Circula 3_ 400x120x250cm_ 청동_ 린스트라우스_ 2013.07.23
이상길_ 밝은 빛누리에_ 200x-x-cm_ 스테인리스 스틸_ _ 린스트라우스_ 2013.07.23
이상길_ 밝은 빛누리에_ 200x-x-cm_ 스테인리스 스틸_ _ 린스트라우스_ 2013.07.23

<정영훈_ Indinite Sphere-"Digital Aurora">, <유영호_ 유쾌한 균형잡기>, <이용덕_ Circula 3>, <이상길_ 밝은 빛누리에>

청라2단지 린스트라우스 내에 설치되어 있는 4점의 공공미술작품이다. 작품 하나하나를 살펴보았을 때는 색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지만, 각 작품마다 재료나 기법의 차이를 주어 단지마다 차별성을 두었다.

그러면서 각각의 작품이 서로 튀지 않고 주변에 있는 건물과 어우러지는 느낌도 준다. 주택단지의 특성상 제약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단조롭고 똑같은 형태의 건물에 약간의 다양성을 준 듯 한 시도로 보인다.

 

(2) 청라 썬앤빌 오피스텔

서순오_ 행복이 머무는 곳_ 650x500x400cm_ 브론즈+스테인리스 스틸_ 청라썬앤빌_ 2019.04.09
서순오_ 행복이 머무는 곳_ 650x500x400cm_ 브론즈+스테인리스 스틸_ 청라썬앤빌_ 2019.04.09

<서순오_ 행복이 머무는 곳>

공공미술 작품 <행복이 머무는 곳>은 청라 3단지 업무지구에 설치된 작품이다. 크기 650x500x400cm에 브론즈와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되었다. 작가는 바쁜 일상으로 지쳐버린 많은 현대인들로 하여금 작품 감상을 넘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나아가 사색하고 한번쯤 나를 돌아보는 작은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작품은 각자의 일상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표현되어 있는데 업무단지의 특성을 고려하여 조형물과 함께 벤치를 제작하여 시민들의 편의성과 니즈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공공미술작품에서 벤치의 활용은 종종 보여 지는 형태로 시민들이 작품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3) 청라호수공원

새로운 천년의 빛 ‘청라’
새로운 천년의 빛 ‘청라’

<새로운 천년의 빛 ‘청라’>

청라호수공원 내의 공공미술 작품 <새로운 천년의 빛 ‘청라’>는 가서도, 안암도, 거첨도, 장도, 일도, 청라도, 율도 총 7개의 섬을 이어 바다 위에 세운 보석도시 청라를 상징한다고 한다.

오랜 인고의 시간을 거쳐 푸른 바다의 품에서 태어난 도전과 희망의 국제도시 청라의 이야기를 표현한 작품이다. 국제도시 청라의 정체성을 살리는 목적의 공공미술 프로젝트(Public Art Projet)인 “ART/ACT CHEONGNA”로 조성된 작품이다.

작품은 국제도시 청라의 이야기를 품은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 기대하였지만, 현재 조형물 내부에는 유지관리의 문제로 작동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고, 공원의 상징적인 역할을 하기에는 어설픈 형태와 함께 존재감도 크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공공미술 작품의 성공사례들을 보면 지역의 역사나 전통이 기반이 되는 경우가 많아 작품에서 이 부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실 청라국제도시는 육지가 아닌 곳을 매립하여 이전의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외부 사람들이 이주하고 자리 잡아 형성된 계획도시이기 때문에 작품에서 도시의 자체적인 역사나 정체성을 담기에는 기반이 부족하다. 지역주민 대부분이 외지인 청라국제도시에서 작품 <새로운 천년의 빛 ‘청라’>가 주민들의 공감을 사기엔 부족해 보인다.

 

◇ 공공미술 작품, 어떻게 도시를 담을 수 있을까?

필자는 현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하고 있는 흥미로운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마드리드 중심부에 위치한 콜론광장(Plaza de Colón)에는 현재 스페인의 대표적인 예술가 하우메 플렌자(Jaume Plensa)의 ‘줄리아(Julia)’를 만날 수 있다.

하우메 플랜자(Jaume Plensa)_ 줄리아(Julia)_ 폴리에스테르 수지, 대리석 가루_ 2018
하우메 플랜자(Jaume Plensa)_ 줄리아(Julia)_ 폴리에스테르 수지, 대리석 가루_ 2018

설치 기간 | 2018. 12. 20- 2022. 12. 20

설치 위치 | Plaza de Colón (Plaza de Colón 28004), Madrid, Spain

후원 | María Cristina Masaveu Peterson 재단

협력 | 마드리드 시의회

관련링크 |

https://www.esmadrid.com/en/whats-on/julia-jaume-plensa-plaza-colon

https://www.fundacioncristinamasaveu.com/en/portfolio/julia-jaume-plensa/

마드리드시의회가 협력하고 María Cristina Masaveu Peterson 재단이 후원한 이 새로운 예술프로젝트는 콜론광장의 오래된 받침대(좌대) 위에 공공미술 작품이 전시되는 형태로 하우메플렌자의 작품은 올해 12월 20일 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후 공모로 선정된 다른 작가들의 작품 또한 이곳에서 볼 수 있게 된다.

필자는 2020년 마드리드를 찾았을 때 실제 이 작품을 관람하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이전에 내가 찾았던 콜론광장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공공미술 작품이 도시에 주는 영향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한편으로 이후 다른 작가들의 작품이 설치되면 이 광장이 주는 분위기와 이미지가 어떻게 바뀔지 기대가 되었다.

하우메 플랜자(Jaume Plensa)_ 줄리아(JULIA)_ 폴리에스테르 수지, 대리석 가루_ 2018

이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매년 새로운 예술가의 작품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점, 작품이 바뀌면서 조성된 도시의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점, 이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 유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마드리드에서 왜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를 기획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도시의 이미지를 반영하는 소위 ‘랜드마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공미술 작품은 지속적인 연구와 시도를 통해야 탄생할 수 있다. 만약 이미 설치된 공공미술 작품이 그 도시의 이미지를 반영하지 못한다면 지역 주민들의 동의하에 언제든 변화할 수 있는 방법 또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빠른 변화와 다양성을 추구하는 인천 국제도시만의 정체성을 반영한 새로운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한번쯤은 시도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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