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와 이별하게 해주는 아침 주스
상태바
당뇨와 이별하게 해주는 아침 주스
  • 이현주
  • 승인 2022.12.02 0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현주 박사의 채식이야기]
(8) 잘못된 식습관이 만들어낸 당뇨

한방에서 당뇨는 소갈증(消渴症)이라 부르는데, 다음(多飮), 다식(多食), 다뇨(多尿)가 특징이다. 소갈증은 상소(上消), 중소(中消), 하소(下消)로 나누는데, 상소의 특징은 갈증이 심하여 자주 물을 찾고, 물을 많이 먹어도 늘 입이 마르고 기운이 없어 기진맥진해 하는 것으로 폐의 기(氣)와 음(陰)의 부족으로 인해 영양이 부족하고 인체의 신진대사가 원활치 않아 생기는 병이다.

중소의 특징은 비위기능이 허하여 먹어도 소화흡수가 되지 못해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자꾸 말라가는 특징이 있다. 하소의 특징은 신장방광 기능의 부실이 주원인이다. 소변이 자주 마려워 생활이 불편해지고, 소변양은 많지만, 정작 독소배출은 잘 되지 않아 다리가 붓거나 관절염을 호소하게 된다.

 

당뇨는 한방에서 오장 상호간의 균형이 깨져서 나타나는 질병으로 무엇보다 바른 섭생을 통해 소화기능을 정상을 돌려놓아야 한다. 당뇨에 걸린 사람들이나 가족력으로 당뇨를 가지고 있는 집안의 식단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달게 먹으면서 흰 쌀밥을 먹고, 자극적이면서 기름진 음식에 편중되어 있다. 당뇨야말로 현대인의 잘못된 식습관이 만들어낸 생활습관병이다. 단지 식단만 바꾸어도 일시적으로는 변화가 오지만 중요한 것은 건강한 습관이 몸에 베일 수 있도록 생활 전체가 달라져야 한다.

믿었던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바람에 가족력으로 가지고 있던 당뇨병이 악화된 40대 여성이 찾아왔다. 몇년 전 나의 강의를 들으러 왔던 그녀의 얼굴색이 검은색으로 변해있었고 보기 싫을 정도로 헬쓱해 져 있었다. 한숨부터 내쉬고 나서, 차분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헤어질까도 고민했지만, 아이들 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고, 막상 바람을 피운 남편이 반성하며 뉘우치는 기색이 없어 친정 식구들이 나서서 크게 언성을 높이며 한바탕 싸움이 일어났다고 했다.

남들 보기에도 창피하고, 자신의 인생이 스스로 불쌍하여 미칠 것만 같은 상황에서 갑자기 어지럽고 맥이 떨어지면서 탈진하여 쓰러졌다고 한다. 응급실에 실려 갔다가 혈당수치가 180이 넘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아직 젊은 나이에 약을 먹는 것이 내키지 않아 몇년 전 내게 강의들었던 기억을 더듬어 찾아왔다고 했다. 평소에 유기농 생협에서 활동가로 일했던 그녀의 식단은 기본적으로 현미밥에 나물 반찬, 유기농 채소로 차려진 건강식으로 이미 자리잡아 있었다. 그런 그녀가 왜 당뇨 수치가 그렇게 높게 나왔을까?

 

가정생활보다 외부활동이 많아지면서 잦은 외식과 모임이 원인이었다. 집에서는 유기농 채소로 담백하게 맛을 내지만, 회식 자리에서는 다들 모여 고기를 먹고, 술도 한잔 씩 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게다가 아이들과 떨어져 있다가 모처럼 모여서 식사를 하게 되면 미안한 마음에 아이들 입맛에 맞는 피자나 치킨을 사주어 비위를 맞추기도 하고, 집에서 쉬는 날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 일을 하는 것이 내키지 않아 적당히 때우는 날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녀에게 나는 외부활동을 조금 줄이면서 체력도 보완하고, 가정에서 요리하는 시간을 늘려보도록 권했다. 진정한 활동은 내가 변하는 것이고, 그 변화의 에너지가 점점 밖으로 확산되어 자연스럽게 주변이 바뀌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난 활동이 오히려 그녀의 생활에 독으로 작용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녀는 인정했다. 자아실현을 하고 싶었지만, 결국 몸도 상하고 아이들에게도 집밥을 잘 먹이지 못하게 되었고, 남편도 밖으로 돌게 했던 것이다. 남편의 잘못까지 덮어주라는 말은 아니었다. 다만, 생활의 균형과 안정감을 회복하고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 보자는 제안이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건강한 안정감이 돌아오지 않겠는가 기대해 보자는.

눈물을 흘리며 아파했던 그녀는 나의 말을 따라주었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 현미밥을 정성껏 지어 먹고, 나물 반찬에 채식으로 식사를 했다. 아이들에게도 직접 요리한 담백한 음식을 먹이고 간식은 가능하면 고구마나 감자, 과일과 견과류 등의 전통 먹거리들을 주었다고 했다.

세 달쯤 지나 그녀를 한 채식식당에서 만났다. 그녀는 멀리서 반가운 얼굴로 달려와 내 손을 꼭 잡고 인사를 했다. 혈당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게다가 남편이 잘못을 뉘우치고 제자리도 돌아와 예전보다 훨씬 더 자상한 아빠가 되었다고 했다. 그녀의 얼굴색은 밝고 맑아져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얼굴 가득 안정감과 미소가 번져 있었다. 배신감은 평생 안고 가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게 내 자신이 건강하고 안정감있게 생활하는 것이라는 지혜를 배우게 되었다며 남편이 또 속을 썩이게 되면, 주저앉아 울지만 말고, 자신을 더 강하고 튼튼하게 만들 거라고 이야기했다. 고마웠다. 참 다행이란 생각에 뭉클해졌다.

 

당뇨에 좋은 아침 주스
당뇨에 좋은 아침 주스

그녀에게 권했던 아침식단이 있다. 바로 당뇨에 좋은 효능을 지닌 주스를 아침밥 대신 마시도록 한 것이다. 아침에는 오장 기능 중 배설기능이 활성화되고, 소화기능은 잠에서 덜 깨어난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거운 음식을 먹게 되면 소화도 안될 뿐 아니라, 흡수가 잘 되지않아 오히려 몸이 무겁다고 느끼게 된다. 그래서 아침식사는 가능하면 간단하고 부드럽게 소화가 잘 되는 음식들로 식사하는 것이 좋다.

만일, 몸이 냉하고 소화기능이 약해서 자주 체하거나 속쓰림 증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어나자마자 따끈한 생강차 반 잔을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 만일 입맛이 짧고 저체중이라면 꿀이나 조청을 조금 섞어도 좋다. 비만하다면 당분은 금물이다. 속쓰림이나 신물오르는 증상이 없다면 생강차 대신 레몬즙을 스퀴저로 즉석에서 짜내어 미지근한 물에 섞어 마시면 좋다. 해독작용을 활성화시켜 주고 배변에도 도움을 준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나, 디톡스 주스를 만들어 마시는데, 이 때 레시피는 체질에 따라 조금 다르다. 열이 많고 더위를 타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녹색채소를 위주로 사과나 바나나 등의 단맛나는 과일을 섞어 맛을 좋게 하면 좋다. 물론 껍질째 갈아 마시는 게 좋다. 평소 열감을 자주 느끼는 그녀에게는 레몬즙을 미지근한 물로 희석해서 마신 후, 1시간 후 샐러리, 오이, 사과에 감식초를 넣어 갈아마시라고 했다.

체질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간단한 원칙이 있다. 오색채소와 과일을 함께 갈아마시는 것이다. 이 때 채소와 과일의 비율은 1:1 정도가 적당하다. 채소는 뿌리채소, 줄기채소, 열매채소, 잎채소가 골고루 섞이면 좋은데 만약 추위를 많이 탄다면 생강 반쪽 정도를 넣거나, 생강차를 미리 달여두었다가 식혀서 같이 섞어 마셔도 좋다. 과일은 제철과일을 위주로 넣되 맛을 고려하여 단맛나는 과일을 적당히 넣는다. 당수치가 높은 분들이라면 적당히 담백한 맛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하고 단맛나는 과일도 넣지 않는 게 좋다.

생채소나 과일로 주스를 만들어 마시면 설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부드러운 스프로 끓여먹는 것을 권한다. 이런 사람은 장이 냉한 경우인데, 평소에 생강과 진피(귤껍질)를 꾸준히 달여마시면 괜찮아진다. 여러가지 레시피로 만들어 다양하게 음용해보고, 자신에게 맛도 좋고, 목넘김도 부드럽고 꾸준하게 만들어 먹기에도 적당한 레시피를 찾아보면 좋겠다. 재료도 공급이 쉬워야 하므로 너무 유행하는 레시피에 연연해하지 말고, 맛있고 건강한 루틴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 탐구해보자.

 

 

당뇨치료에 도움이 되는 데일리식단으로 구기자현미밥을 소개한다. 구기자는 눈을 맑게 하고 근육을 튼튼하게 하여 진음(眞陰)을 보충해주는데, 현미와 함께 밥을 지으면 급속하게 올라가는 인슐린수치를 안정되게 잡아주어 당뇨를 다스리게 돕는다. 매일 꾸준하게 먹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비건레시피]

구기자현미밥

 

재료

구기자현미밥 레시피

[구기자현미밥]

현미찹쌀 200g

퀴노아 1 큰술

구기자 1 큰술

완두콩 1 큰술

 

[달래양념장]

다진달래 1 큰술

고춧가루 1 작은술

쪽파 1 큰술

다진마늘 1 작은술

국간장(또는 맛간장) 1 큰술

감식초 1 큰술

참기름 1 큰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