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 채색으로 피어난 ‘생명의 영원성’
상태바
수묵 채색으로 피어난 ‘생명의 영원성’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2.12.05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정곤 초대전 ‘생명-순환’
도든아트하우스에서 10일까지 열려

“제 작품은 부감 시점, 즉 새가 바라보는 입체적 시점에 맞춰 생명의 순환성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그 새는 불교경전에서 영원을 추구하는 새 ‘가르빙가’이기도 하구요. 이를 통해 생명의 영원성을 담아내려고 했습니다.”

아홉 번째 개인전을 인천에서 열고 있는 고정곤 작가가 작품 의도를 전한다.

전시 타이틀을 ‘생명-순환’이라고 붙였다. 초대전 형식으로 오는 10일까지 개항장거리 ‘도든아트하우스’에서 2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그동안 일관되게 동양적인 윤회사상에 근거한 생명 순환을 표현해왔다.

시간에 대한 성찰과 생명에 대한 사유는 반복과 순환을 전제로 한 동양의 시간관과 맞닿아 있다.

“서양미술에서는 공간을 구성 혹은 배치한다고 하지만 동양에서는 공간을 인식론적으로 바라봅니다. 산이라는 형상을 통해 영원을 사색하고, 비정형적 이미지를 통해 아득한 시간을 기록합니다.”

실제로 그의 작품 속에는 산과 꽃, 구름 형상이 등장하기도 하고, 비정형의 문양이 반추상적 이미지로 다가오기도 한다. 보고 있노라면 순간 심연에 빠져들게 된다.

순환-영원6 (한지에 수묵채색, 혼합재료)
순환-영원6 (한지에 수묵채색, 혼합재료)

 

생명-향연10 (한지에 수묵채색, 혼합재료)
생명-향연10 (한지에 수묵채색, 혼합재료)

작업과정이 결코 간단치 않다. 밑작업에 공을 들인다. 토분 칠로 요철을 만들고 이 때 이미 전체 작품 형상을 잡는다. 토분이 마른 뒤 두 세 차례 한지 배접작업을 한다. 그런 연후 수묵 채색을 시작한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에는 생명과 소멸을 반복하는 우주만물의 생명이 영원하다는 작가의 사유가 가득 담겨있다.

“어려운 시기에 제 작품을 통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죠.” 작가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가르빙가의 꿈-생명6 (한지에 수묵채색, 혼합재료)
가르빙가의 꿈-생명6 (한지에 수묵채색, 혼합재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