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서도 세입자 모시기 전쟁... 84㎡ 전세 2억까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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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서도 세입자 모시기 전쟁... 84㎡ 전세 2억까지 추락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12.0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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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자 낀 ‘e편한세상송도’ 전용 84.㎡ 전세 물건 2억에 나와
8개월 새 4억 넘게 폭락... 무융자 2억 중반대 물건도 속출
신규 입주 단지 중심으로 ‘역전세난’ 심화 우려
공인중개업계 "전세 쌓여 세입자들 더 낮은 가격 요구"
송도국제도시 전경
송도국제도시 전경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국제도시에서도 금리 인상과 전셋값 폭락으로 인한 세입자 모시기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지역 곳곳에서 전세 물건이 쌓이면서 일부 국민평형(전용면적 84㎡)은 전세가가 2억원까지 내려왔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e편한세상송도’ 전용면적 84.41㎡는 융자를 낀 전세 물건이 2억원에 나와 있다.

같은 평형대가 올 4월 6억5,500만원(7층)에 전세 계약된 것을 고려하면 8개월 새 4억원 넘게 떨어진 것이다.

융자가 없는 물건은 2억7,000만원대부터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나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단지의 전용 84.41㎡는 총 2,708가구 중 852가구로 전용 70.56㎡(981가구) 다음으로 가장 많다. 세대수가 많은 점도 전세가를 끌어내리는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내년 2월 입주하는 1,820가구 규모의 송도동 ‘호반써밋송도’ 전용 84.87㎡도 전세금이 최저 2억원부터 형성돼 있다.

무융자 물건은 2억5,000만원에 구할 수 있으나 역시 거래가 많지 않다. 해당 단지는 현재 전세 물건이 265건이나 쌓여 있다.

매도 호가가 아닌 실거래가도 2억원 초중반 대까지 내려왔다.

송도동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2차’ 전용 84.96㎡는 이달 2억3,000만원(15층)에 세입자를 구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들. 사진=인천in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들. 사진=인천in

해당 평형대는 현재 융자금이 없는 등 조건이 좋은 전세 물건이 2억8,000만원부터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잔금을 급한 집주인들은 그야말로 세입자 모시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물건이 쌓이면서 호가가 계속 내려오고 있으나 우위에 있는 세입자들은 더 저렴한 물건만 찾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 아파트 전세 물건은 3,056건으로 6개월 전(1,615건)보다 89.2%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연수구 아파트 매매 물건은 5,270건에서 4,105건으로 22.2% 줄어 전세 물건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전세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은 급격히 내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를 보면 지난달 28일 기준 연수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1.53% 내려 전주(-1.02%) 대비 0.51%p 하락했다.

연수구 전세가격은 인천 전체 전세가격 하락률(-1.05%)를 웃돌 뿐만 아니라 역대 최대 하락률도 매주 경신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입주 단지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역전세난이 전역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 시장은 집주인이 전세 재계약을 하면서 받은 돈으로 기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는 구조로 전세 시세가 폭락하면 이전 세입자에게 돌려줄 돈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 인상 여파 속에 새 아파트 잔금 마련을 위해 전세를 내놓은 집주인이 많아지면서 입주 물량이 집중되는 지역 중심으로 전세가격 하락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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