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클럽' 송도·청라 아파트 줄줄이 반토막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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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클럽' 송도·청라 아파트 줄줄이 반토막 거래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12.16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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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SKVIEW’ 84㎡ 최고가 대비 49.8% 하락
‘송도더샵센트럴시티’ 59㎡ 8.7억→4.8억
‘청라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84㎡ 12.4억→8억
공인중개업계 “하락 거래라도 매수자 구한게 다행”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시

잇따른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천 아파트값 하락세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 시장을 선도하는 송도·청라국제도시에서는 지난해 '10억 클럽'에 가입했던 주요 단지 아파트값이 줄줄이 반토막나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송도SKIVEW’ 전용면적 84.6541㎡는 이달 5억2,700만원(39층)에 직거래됐다.

지난해 최고가인 10억5,000만원(16층)과 비교하면 49.8% 하락한 것으로 약 2년 10개월 전인 2020년 2월 5억원(1층) 가격으로 돌아갔다.

같은동 ‘송도더샵그린워크3차18블록’ 전용 84.73㎡는 이달 6억5,000만원(7층)에 매매돼 6억5,700만원(3층)에 팔렸던 2020년 11월 수준이 됐다.

해당 평형대의 최고가는 지난해 10월 거래된 11억6000만원(22층)으로 1년 만에 5억원 넘게 하락했다.

지난해 8월 11억5,000만원(24층)에 거래돼 10억 클럽에 가입한 송도동 ‘송도더샵마스터뷰22블록’ 전용 84.92㎡는 이달 들어 7억원(6층)까지 실거래가가 내려왔다.

청라국제도시에서도 주요 단지 실거래가가 수억원씩 내리면서 속속 10억 클럽을 반납하고 있다.

서구 청라동 ‘청라국제금융단지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전용 84.3477㎡는 지난달 8억원(11층)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인천 서구 청라동
인천 서구 청라동 ‘청라국제금융단지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전경. 사진=카카오맵

해당 면적대는 지난해 12월 12억4,000만원(28층)까지 치솟았으나 1년 만에 4억4,000만원 하락했다.

같은 단지 내 전용 84.424㎡도 6억2,700만원(10층)에 팔려 지난해 9월 최고가인 10억5,500만원(26층) 대비 4억원 넘게 주저앉았다.

같은 동에 있는 ‘액슬루타워’ 전용 150.28㎡는 지난달 6억500만원(26층)에 직거래됐다.

해당 평형대는 올 2월 10억5,000만원(33층)으로 10억 클럽에 가입했으나 불과 9달 만에 4억4,500만원 떨어졌다.

실제 연수구와 서구지역 집값 하락세는 두드러진다.

한국부동산원이 전날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2주(12일 기준) 연수구 아파트값 하락률은 이번 주 1.31%까지 주저앉아 8개 구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수도권 내에서도 경기 광명(-1.67%), 의왕(-1.37%), 과천(-1.32%) 다음으로 하락세가 가파르다.

서구는 이번 주 1.01% 내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1%대 낙폭을 유지했다.

연수구와 서구의 하락세로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0.98%에서 이번 주 -1.04%로 내려 1%대 낙폭에 진입했다.

 

인천 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월세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인천in
인천 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월세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인천in

매수 심리는 갈수록 더 얼어붙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6.4로 지난주(68.5)보다 2.1p 하락했다.

해당 기간의 상대 비교지만 단순 수치로만 보면 이번 주 지수는 올 7월 4일(91.8)부터 23주 연속 하락이자 2013년 9월 9일(66.1) 이후 약 9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100 사이면 매도세가, 100~200 사이면 매수세가 더 크다는 의미다.

인천은 기준선인 100이 무너진 지난해 12월 20일(99.8)부터 52주 연속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매수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좀처럼 매수세가 붙고 있지 않다”며 “요즘 분위기는 하락 거래에도 매수자를 구한 것만으로도 다행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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