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종을 향한 깊은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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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종을 향한 깊은 반성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2.12.22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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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 개인전 ‘선택-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
22일~28일까지 송도 G타워 G갤러리에서

생명과 환경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을 작품에 녹여온 이상하 조각가다.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작품이 담고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작품을 넘어선 작가의 세상을 향한 외침이기도 하다. 이 글들을 묶어 전시와 함께 내놓았다.

스물한번째 개인전을 열면서 이 작가는 작품과 함께 책자를 펼쳐놓는다.

“일관되게 조각이라는 입체로 표현을 해왔습니다. 어느 순간 표현방식에 한계를 느꼈죠. 그림이라는 평면을 취하자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그림에서도 다 못 담은 것을 글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전시에서 책을 함께 내놓게 된 연유를 설명한다.

이번 전시 타이틀이 ‘선택-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이다. 그동안 소재로 줄 곧 써왔던 ‘사과’라는 이미지를 이번에도 차용했다.

사과그림 속에는 저어새, 따오기, 북극곰, 혹등고래 등 멸종 위기종이 오롯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작품제목을 ‘선택-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 노랑부리 저어새’, ‘선택 -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 혹등고래’, 이런 식으로 붙였다.

 

선택 -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 노랑부리 저어새,  Acrylic on Canvas
선택 -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 노랑부리 저어새, Acrylic on Canvas
선택 - 색의 기억, Mixed media
선택 - 색의 기억, Mixed media

“사과는 인류역사에서 언제나 ‘선택’의 귀로에 놓여있는 대상입니다. 아담의 사과부터 윌리엄텔, 뉴튼, 백설공주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순간이 옵니다. 이때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합니다. 멸종 위기종은 인간의 잘못된 선택의 결과죠.”

최근 몇 년간 작가는 줄곧 선택이라는 주제를 화두로 글을 써왔다고 말한다. 코로나를 겪으며 환경과 생태는 더욱 절실한 문제로 다가왔다.

“제일 미안한 대상이 저의 딸을 포함한 젊은 세대입니다. 이들이 앞으로 70, 80년은 더 잘 살아야함에도 부모인 우리가 형편없는 환경을 물려주고 있으니까요. 순간순간 선택을 잘해야 하는 이유는 그래서입니다.”

작품에서 유용한 색은 역시나 화려하다. “제 이야기를 보다 더 쉽게 전달하려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색으로 표현해야합니다. 무채색보다는 따듯한 색을 썼죠. 그래야 가볍게 다가와서 작품 속 이야기를 들을 테니까요.”

그림과 조각은 화려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한없이 깊다. 그 이야기를 전시에서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22일부터 28일까지 송도 G타워 G갤러리로 초대한다.

 

선택-세상의 시작 색으로부터, Acrylic on Canvas
선택-세상의 시작 색으로부터, Acrylic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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