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상황을 디딤돌로 만들 수 있는 태도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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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상황을 디딤돌로 만들 수 있는 태도 2가지
  • 최원영
  • 승인 2022.12.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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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의 책갈피] 제68화

 

 

좁은 시선, 즉 편견에서 벗어나 조금 더 세상과 조화롭게 살 수 있으려면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까요? 어떤 태도를 지녀야 사람들과의 관계가 과거보다 더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요? 오늘은 두 가지 해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첫째, 그 사람이나 자신이 처한 상황의 좋은 면을 보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좋은 면을 보려면 기존의 내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긍정력 사전(최규상)에 독수리가 다람쥐를 낚아채는 것을 보고 두 여행자가 나누는 대화가 나옵니다.

 

한 여행자가 말했다.

쯧쯧, 오늘 저 다람쥐 초상날이구먼.’

그러자 다른 여행자가 말했다.

하하하. 다람쥐네 초상날이 아니라 독수리네 잔칫날 아닌가.’”

 

무엇에 초점을 두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것을 바라보는 판단은 이렇게도 달라집니다.

현자들의 철학 우화(한상현)에 교수대 옆을 지나가던 두 도둑 얘기나 나옵니다.

 

한 도둑이 말했다.

만약 이 세상에 교수대가 없다면 우리 같은 직업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텐데.’

그러자 다른 도둑이 말했다.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말게. 교수대는 바로 우리의 은인이야. 만약 교수대가 없다면 다들 우리처럼 훔치고 뺏고 할 텐데, 그러면 우린 정말 일하기 힘들어져.’”

 

맞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걸림돌로 보이는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디딤돌로 보입니다. 똑같은 돌을 두고서 말입니다.

어떤 상황이든 가능하면 이렇게 디딤돌로 바라보는 태도를 지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어떤 상황이든 그 상황에서 내가 배울 점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면 도움이 됩니다.

좁은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는 두 번째 태도는 서둘러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인이 보내준 글이 좋은 예입니다. 미국 알래스카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젊은 아내가 아이를 낳다가 출혈이 심해 세상을 떠났다. 다행히 아이는 목숨을 건졌다. 홀로 남은 남자는 아이를 애지중지 키웠다. 아이를 돌봐줄 유모를 구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남자는 유모 대신 훈련이 잘된 듬직한 개를 구해 아이를 돌보게 했다.

개는 생각보다 똑똑했다. 남자는 안심하고 아이를 둔 채로 외출도 했다.

어느 날, 남자는 여느 때처럼 개에게 아이를 맡기고 잠시 집을 비우게 되었다. 뜻밖의 사정이 생겨 그날 늦게야 집으로 돌아왔다. 남자는 허겁지겁 집으로 들어서며 아이를 불렀다. 아이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주인 목소리를 들은 개가 꼬리를 흔들며 밖으로 뛰어나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개의 온몸이 피범벅이었다.

불길한 생각이 들어 남자는 재빨리 방문을 열었다. 아이는 보이지 않았고 방바닥과 벽이 온통 핏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

남자는 극도로 흥분했다. ‘내가 없는 사이에 개가 아들을 물어 죽였구나!’ 이렇게 생각한 남자는 총으로 개를 죽였다.

바로 그 순간, 방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화들짝 놀란 남자가 방에 들어가 보니 침대 구석에 쪼그려 앉은 아이가 울먹이며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당황한 남자가 밖으로 나가 죽은 개를 봤다. 개의 다리에 맹수에게 물린 이빨 자국이 선명했다.

남자는 뒤뜰에서 개한테 물려 죽은 늑대 사체를 보았다.

, 맙소사!’ 남자는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늑대와 혈투를 벌인 충직한 개를 자신의 손으로 쏴 죽이고 만 것이다.

 

한순간 내가 분명히 옳다고 믿은 판단이 때로는 이렇게도 슬프고 아픈 결과를 만들어내곤 합니다.

어떤 낯선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사람들은 그 상황을 순식간에 판단하고 판단한 대로 반응하게 됩니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처럼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하기보다는 조금 더 기다리면서 세심하고 신중하게 상황을 두루 살피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이런 태도가 걸림돌을 디딤돌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지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한 두 가지 태도, 즉 상대방이나 상황을 가능하면 좋은 면을 살피는 태도와 서둘러 판단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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