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진짜야?... 송도 세브란스병원 두번째 착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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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진짜야?... 송도 세브란스병원 두번째 착공식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12.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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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이어 오는 28일 또 착공식
보여주기 행사, 예산 낭비 등 논란 불러
송도세브란스병원 조감도 (연세의료원 제공)

인천 송도세브란스병원 건축공사 착공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말에도 열려 주민들로부터 ‘예산 낭비’, ‘치적 행사’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지난 16년 동안 말만 무성했을 뿐 공사가 기약 없이 미뤄진 탓에 이번에는 연세대가 착공 약속을 지킬 것인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2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연세의료원은 오는 28일 오후 3시 연수구 송도동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송도세브란스병원 착공식을 개최한다.

착공식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정일영 국회의원, 이재호 연수구청장, 허동수 연세대학교 이사장, 서승환 연세대 총장, 윤동섭 연세대 의무부총장 등 2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약 8,000억원을 투입해 송도 7공구 연세대 국제캠퍼스 연면적 8만5,000㎡에 지하 3층~지상 15층, 800병상 규모로 건립하는 사업이다. 2026년 12월 개원이 목표다.

 

 

 

하지만 이번 착공식은 지난해 2월 기공식에 이어 1년 10개월 만에 또다시 열리는 것이어서 그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기공식과 착공식은 순서의 차이 정도만 있을 뿐 사실상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같은 의미로 쓰인다. 

병원 건립 사업 자체는 진전이 없는 가운데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까지 들어가는 이벤트성 착공행사만 2년 연속 열리는 셈이다.

 

지난해 2월 열린 송도세브란스병원 기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지난해 2월 열린 송도세브란스병원 기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지난해 기공식도 실제 착공을 2년 이상 앞두고 인천시장과 지역 정치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으로 열려 선거용 행사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었다.

연세대는 지난 16년 동안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지역 사회와 주민들부터 비판을 받아 왔다.

시와 연세대는 2006년 송도에 국제캠퍼스, 세브란스병원, 교육연구시설을 건립하는 내용의 '1단계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조성 협약'을 체결했으나 2010년 3월 국제캠퍼스만 개교했을 뿐 나머지 시설은 진척이 없는 상태다.

시는 연세대가 1단계 협약을 지키지 않았는데도 지방선거를 앞둔 2018년 3월 송도 11공구 33만6,000㎡를 조성원가에 주는 연세대와 '국제캠퍼스 2단계 및 세브란스병원·사이언스파크 조성계획 협약'을 맺어 선거용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밖에도 연세대는 병원부지 내 야구장·풋살장 불법 민간임대, 송도 11공구 수익부지의 용적률 상향 요구, 의학지원센터 500억원 지원 요구 등 각종 구설수에 끊임없이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세대 측이 특혜만 챙기고 병원 개원을 또다시 미루거나 공사를 중단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연세대는 2016년 용인세브란스병원도 착공만 하고 공사를 장기 중단하다가 아파트 개발 용도 변경 등 개발 혜택을 얻은 뒤 공사를 재개한 바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지난 기공식은 다소 무리가 있던 측면이 있었지만 최근 시공사도 선정된 만큼 이번에는 실제 공사에 착수한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며 "사업이 정상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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