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동서 다세대주택 29가구 무더기 경매... 25억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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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동서 다세대주택 29가구 무더기 경매... 25억 규모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12.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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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형생활주택 전용 18~25㎡ 경매 부쳐져
인천 연수구 연수동 A프라자 건물 전경. 사진=카카오맵
인천 연수구 연수동 A프라자 건물 모습. 사진=카카오맵

인천에서 최근 전세 사기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연수구 연수동 일대 한 다세대주택이 무더기로 경매에 부쳐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연수구 연수동 A프라자에 있는 도시형생활주택 물건 29건이 신규 경매로 나왔다. 매각기일은 내년 1월 3일이다.

연수구에서는 이날 기준으로 경매가 진행 중인 물건이 56건인데 이중 절반이 넘는 물건이 한 건물에서 나온 것이다.

해당 단지는 1개 동, 최고 6층, 총 39가구 규모의 도시형생활주택으로 2002년 7월 16일 사용승인을 받았다.

경매 물건은 전용면적 18~25㎡대로 감정평가액은 최저 6,700만원에서 최대 9,400만원까지 책정됐다. 총 25억5,700만원 규모다.

앞서 이 건물에서는 전용 25㎡ 2건이 경매에 나왔으나 각각 7회, 9회 유찰된 바 있다. 이를 모두 합치면 해당 건물에서만 31건이 경매로 나온 셈이다.

이같은 무더기 경매 물건은 관리비가 제대로 걷히지 않아 엘리베이터 등의 시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문제 건물로 낙인이 찍혀 유찰이 발생할 수 있고 낙찰을 받아도 최근 집값 하락세를 고려하면 당장 제값을 받고 팔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연수동에 있는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해당 건물은 예전부터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던 곳으로 알고 있다”며 “관리비 등도 상당히 밀렸을 텐데 입찰을 고려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해당 경매의 경우 소유권 취득 시점이 빨라 최근 전세 사기와 유사한 사례로 보긴 어렵다”며 “일단 세입자가 없거나 공실이 많아 전세 순환이 안 되는 것으로 보인다. 소수의 세입자가 전체에 대해 경매를 신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A프라자 한 단지 현관문에 세금 고지서가 가득 꽂혀 있다. 사진=인천지법
A프라자 한 가구 현관문에 납부하지 않은 세금 고지서가 가득 꽂혀 있다. 사진=인천지법

인천에서는 잇따른 금리 인상과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여파로 경매 매물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지지옥션이 최근 발표한 '2022년 11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보면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22.9%로 전달(31.1%) 대비 8.2%p 하락했다.

이는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1월 이후 역대 최저치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을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69.7%로 전달(78.7%) 보다 9.0%p 떨어져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낙찰가율은 주택시장 매도 호가나 실거래가의 최저가를 바탕으로 써내는 가격인 만큼 일반적으로 주택시장 선행지표로 불린다.

지난해까지 인천 낙찰가율은 100%를 웃돌며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입찰되는 물건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고점 대비 반 토막 가깝게 곤두박질치고 있다.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송도더샵그린애비뉴7단지’ 전용 129㎡는 8억703만원의 최저매각가격으로 경매에 부쳐진다.

이 물건은 감정가가 16억4,700만원에 달하지만 유찰을 거듭하면서 반값 수준까지 최저입찰가가 떨어졌다.

내년 1월 6일 입찰을 마감하는 송도동 ‘더샵센트럴파크2’ 전용 146㎡는 한 차례 유찰로 입찰가가 14억7,840만원까지 하락했다. 감정평가액은 21억1,200만원이다.

부평구 삼산동 ‘행복한마을서해그랑블’ 전용 118㎡ 경매는 감정가가 10억5,600만원이었으나 7억3,920만원까지 입찰가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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