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유력을 돕는 채식식단은 어떻게 구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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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유력을 돕는 채식식단은 어떻게 구성할까?
  • 이현주
  • 승인 2022.12.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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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박사의 채식이야기]
(12) 전통식단의 건강성

야생동물들은 병에 걸리거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면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에서 한쪽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며칠이든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보면, 몸의 자연치유력이 회복되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와서 다시 움직일 수 있는 기력을 회복하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만약, 사람들도 문명인으로 살아오는 동안 상실해버린 자연인으로써의 본능을 간직하고 있다면, 야생동물들처럼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몸의 치유력이 회복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상처럼 일어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고, 너무 고된 일상을 살고 있다. 그러다보니, 가벼운 감기에만 걸려도 세균과 직접 한바탕 싸움을 치룰 만한 심신의 여유가 부족해서 약에 의존하여 되도록 빨리 회복되려고 한다. 약이라고 하는 것은 아이들 싸움에 부모가 끼어드는 것과 같이 불필요한 잡음을 많이 만들어 낸다. 아이들은 싸우면서 크는 것이라는 말처럼, 우리 몸도 자질구레한 잦은 감기 바이러스나 세균과의 전쟁을 통하여 몸의 면역력과 치유력을 강화시키면서 더욱 단단해지는 법이기 때문이다.

 

병에 걸렸을 때, 환자들에게 적용되는 식단을 보면, 매우 간단하면서도 소화가 잘되는 종류의 음식들이 선택된다. 병원에서 식사를 해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의 상식은, 병에 걸리거나 컨디션이 안 좋으면 무조건 잘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발동하여 고단백 고지방의 푸짐한 식사를 하고 싶어 한다. 모든 보양식의 종류들이 다 그렇듯이 말이다.

영양이 풍부한 식단은 어떤 식단일까?

영양이 풍부하다는 것은 에너지를 낼 수 있는 충분한 영양과, 이 영양을 고르게 흡수하고 소화 배설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식단을 의미한다. 우리 조상들은 애초부터 5대영양소나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 등의 개념을 모르는 채 가까운 지역에서 채취한 먹을거리들을 주식으로 삼아 밥상을 차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전통식단을 영양학적으로 분석해보면, 현대인들에게 흔한 질병을 치료하는데 유용한 매우 권장할 만한 건강식단이다. 이것은 마치 야생동물들이 자신의 몸의 리듬에 따라 면역력을 회복하는 이치와 같이, 본능적으로 입에서 당기는 음식들을 먹고 몸이 편안해하는 방식으로 식단을 구성해왔기 때문이다.

자연과 가까운 생활을 했던 조상들의 식단이 오늘날 우리가 추구해야 할 건강식단이 되는 이유는 잃어버린 자연치유력, 몸이 원하는 리듬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조상들이 즐겨먹었던 주식과 부식이 가지고 있는 영양을 살펴보자.

서민층들은 주식으로 먹는 곡류를 주로 통곡의 형태로 먹었고 떡이나 면류 등을 통해 탄수화물을 섭취했다. 거기에 일 년 내내 콩을 발효시킨 장류를 매 끼니마다 먹었으므로, 식물성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했다고 볼 수 있다. 온갖 야채와 나물로 만들어진 김치류, 나물류를 통해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었다. 이들의 조리방식도 대부분 가볍게 데치거나 발효시키는 방식이므로 성인병을 유발한 염려가 없었고, 대장질환이나 알레르기가 생기지 않았던 것이다.

다만, 홍수나 가뭄 등의 천연재해가 많아 굶주림으로 끼니를 거르는 일이 많았고, 전염병 등이 돌았을 때 항생제 처방을 할 수 없었으니 일찍 죽는 사람들이 많았다. 평균수명이 짧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조상들의 식단에는 오늘날 보약처방에 사용되는 온갖 약초들이 자연스럽게 매일 밥상에 올라왔고, 농약이나 제초제 등을 사용하지 않아 기름진 땅에서 제철에 생산되는 신선한 재료들로 차려졌으니 이것이야말로 보약밥상이었던 것이다.

오늘날 기후변화와 먹을거리의 연관관계가 밝혀지면서 채식식단, 전통식단이 생태적인 식단으로 제안되고 있다. 조상들의 밥상문화처럼 자연친화적인 생태밥상을 가정에서 실천한다면 몸도 마음도 다른 생명들도 지구도 모두 행복해 질 것이다.

 

자연치유력을 돕는 건강밥상의 원칙

(1) 통곡식을 포함하여 전체식(Total food)을 하자

쌀겨부분은 영양소의 농도가 가장 높은 층이다. 가공상태에 따라 단백질 함량은 11.5~17.2%, 지방은 6.2~31.5%, 섬유소는 6.2~31.5%, 미네랄은 8.0~17.2%이나 가지고 있는데, 미량영양소의 경우에는 백미의 2배 이상의 양이다. 채소의 경우에는 뿌리에서 잎까지, 열매는 과육과 껍질까지 먹고, 남은 즙까지 음식을 만드는 데 이용하면 식물이 가지고 있는 모든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2) 단백질은 하루필요권장량을 기준으로 섭취하되, 독소를 만들어내는 동물성 단백질 보다는 콩, 통곡식, 채소에 들어있는 녹색단백질을 섭취한다.

단백질의 하루 섭취권장량은 몸무게 1kg당 0.8g정도이다. 대두 100g에는 41.2g의 단백질이 있으므로, 한 끼에 35g의 콩을 섭취하면 된다. 여러가지 식품에도 단백질이 있으므로 실제로는 이보다 적은 양이어도 된다.모든 채소와 곡물은 8가지 필수아미노산과 12가지 비필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다. 완두콩, 브로콜리, 케일, 로메인상추 등의 녹색채소, 흰콩 등이 고기보다 칼로리당 단백질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 반면, 동물성 단백질은 포화지방의 양은 많고, 미량영양소는 부족하여 각종 성인병과 노화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3) 동물성 지방 대신 견과류와 씨앗류, 식물성 오일류의 양을 늘린다.

포화지방, 트랜스지방의 염려가 없고 오메가3(리놀렌산)가 풍부한 식물성 오일류를 적당히 섭취한다. 식용유로 많이 사용되는 콩기름, 옥수수기름은 유전자조작식품의 우려가 있다. 대신, 튀김용으로는 현미유를 소량 사용하고, 오메가3가 풍부한 아마씨, 들깨, 참깨 기름을 먹고 신선한 견과류를 하루 한 줌 먹는다.

(4) 우유 대신 칼슘이 풍부한 야채와 두유를 마신다

소가 칼슘을 섭취하기 위해 먹는 녹색채소를 먹으면 우유를 통해 칼슘을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 콩, 견과류, 씨앗에도 칼슘이 풍부하다. 우유 대신, 두유, 아몬드우유를 마시고, 녹황색채소와 건나물류, 해조류를 충분히 섭취한다. 아몬드, 호박씨와 같은 견과류도 챙겨먹는다.

(5) 파이토케미컬이 풍부한 컬러푸드를 먹는다

동물성 식품에는 없고 식물성 식품에만 있는 파이토케미컬 성분은 주로 색소를 가진 채소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면역강화, 항암작용, 항산화작용, 항노화작용, 항균작용을 하며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컬러푸드를 다양하게 즐겨보자. 색깔있는 야채는 조리를 많이 하지 말고 깨끗이 씻어 생으로 먹거나, 샐러드로 만들어 먹는 것이 흡수율을 높인다.

(6) 흰설탕, 정제염, 인공화학조미료 대신 조청, 천일염, 천연조미료를 사용한다.

아이들이 즐겨먹는 과자, 빵, 간식류의 대부분이 흰설탕과 화학첨가물이 들어가 있다. 빵 대신 떡, 고구마, 찐감자 등의 간식을 즐겨먹도록 습관을 바꾸고,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흰설탕은 섬유질과 미네랄이 거의 없는 당분덩어리다. 설탕 대신 섬유질과 미네랄이 들어있는 조청을 사용하여 단맛을 낸다.

갑작스럽게 채식식단으로 바꾸면 고기를 쭉 먹어온 사람들은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이나 기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식사습관이 바뀔 때 일어나는 현상으로 몸이 바뀌게 되면 증상은 자연히 사라진다. 이런 증상을 빨리 없애려면 콩이나 참깨, 검정깨, 잣, 땅콩, 캐슈넛 등 에너지를 내주는 식재료를 다양하게 식단에 반영하고, 다양한 색깔의 컬러푸드를 골고루 먹을 것을 추천한다.

[비건레시피 – 두부스크램블]

계란보다 영양많고 맛있고 비주얼 예쁜 두부스크램블

콜레스테롤 걱정없이 즐기는 든든한 요리입니다

빵에 곁들여도 좋고, 샐러드, 밥, 국수, 어디나 어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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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스크램블]

부침용 두부 150g

적양파 1/4

다진마늘 1 ts

강황가루 1 Ts

방울토마토 3개

고수 한 줌

소금, 후추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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