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마주한 사람들 인물화로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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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마주한 사람들 인물화로 담아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3.01.16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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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환 작가, 제물포갤러리서 ‘인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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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온다

“인천 도화동에 살고 있는 주민부터 화수부두나 북성포구 어민 등 주변 사람 인물화를 줄곧 그려왔습니다. 리얼리즘에 정착하자는 의도로 시작한 그림이 어느새 15년입니다. 그 중 수십 점을 골라 이번에 갤러리에 걸었습니다.”

인천 도화동에서 제물포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류성환 작가는 신년 첫 전시로 갤러리에서 본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인물展’을 열었다.

그동안 그린 인물화중 50여점을 골랐다. 주변에서 마주한 야채 파는 할머니부터 골목길 어르신, 동네 공부방 아이, 호프집 젊은 사장에 이르기까지 보통사람들이 주인공이다.

“처음 이곳 제물포길에 왔을 때 유년시절 살던 서울 왕십리와 마장동 골목길과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근 도화시장에서 마주친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죠.” 초상화를 그리게 된 동기를 전하는 작가다.

대학시절 전공은 추상화였다. 어느 순간 리얼리즘으로 화풍을 바꾸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작가에게 인물화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

“그 후 쭈욱 사람들을 그려왔습니다. 새해를 맞아 다른 작가를 초대하는 기획전을 시작하기 전, 제 작품을 주민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북성포구 어부
북성포구 어부

유화부터 수채화, 목탄화, 연필 초상화에 이른다. 바탕 재료도 캔버스, 종이, 합판까지 다양하다.

“이번 인물전은 거창한 사회적 담론에서 명명되어진 이름들이 아닌, 이 시대 이름 없는 사회주변부의 또 다른 초상들입니다. 이분들의 초상을 통해 외연적 형식을 넘어 한 질곡 깊은 개인의 초상과 마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전시는 2월말까지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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