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성, 그 사람의 울림과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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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성, 그 사람의 울림과 공명
  • 윤세민
  • 승인 2023.01.2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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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민 교수의 자기계발 칼럼 - ‘소통과 대화’]
(21) 발성의 자세와 훈련
목소리는 그 사람의 소리 나는 명함이요, 그 사람의 울림과 공명이다.
목소리는 그 사람의 소리 나는 명함이요, 그 사람의 울림과 공명이다.

 

말은 목소리를 통해 전달된다. 이 목소리는 ‘발성과 발음’을 통해 비롯된다. 이 발성과 발음을 통해 사람들 앞에서 자기의 주장이나 의견 등을 말하는 것을 ‘스피치’라고 한다. 따라서 발성과 발음은 스피치의 근본이다.

이 근본을 깨우치면, 즉 발성과 발음을 제대로 깨우치면 우리는 좋은 목소리를 갖게 되고, 좋은 스피치를 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그것을 전달하는 방법, 즉 발성과 발음이 잘못되면 그 내용이 청중에게 온전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따라서 스피치와 의사 전달에서 가장 기본은 발성과 발음이다.

발성과 발음에 대한 이해

발성(發聲)은 소리를 내는 것이다. 내쉬는 숨(호기, 呼氣)에 의해 성대를 진동시켜 음성을 만들어내는 생리현상으로 발음(조음, 調音)과 함께 말소리를 만들어낸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몸의 발성 기관의 여러 기능이 협조적으로 작용해야 한다.

소리를 내는 발성 과정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폐, 기관지, 기관으로 된 기낭에 저장된 공기를 기류로 후두로 보낸다. 후두에는 성문이라는 세극(細隙)이 있으며 이를 형성하고 있는 성대가 진동해서 기류의 규칙적인 변조로서 소리가 형성된다. 이에 성도(聲道)라고 하는 후두, 구강, 비강, 입술로 된 음향관의 공명적 특성이 부가되어서 실제 소리가 되어 나온다.

발음(發音)은 말이나 단어를 소리 내는 방식, 또는 소리 내는 행위를 말한다. 즉, 혀·이·입술 등을 이용하여 말을 이루는 소리를 내는 일이며, 또는 그 소리를 이른다. 이 발음은 화자의 사고나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 아무리 잘 조직된 내용이더라도 그것을 잘못 발음하면, 청자가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므로 정확하고 분명하게 발음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발성과 발음의 과정

발성과 발음은 우리 신체의 여러 기관을 이용해 이루어진다. 크게 발생기, 발성기, 공명기, 발음기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먼저, 발생기는 폐인데, 음성의 재료인 공기를 모은 주머니라 하겠다. 다음 발성기는 성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성대는 한 쌍의 띠 모양으로 미묘한 근육 조직으로 구성된다. 사람마다 목소리가 다른 것은 이 성대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다음 공명기는 음성을 확장하는 기관으로서 비강, 구강, 인후강, 후두강, 흉강 등을 이용하게 된다. 다음 발음기는 소리를 음가에 맞게 정확히 내는 단계로서 입술, 혀, 치아, 아래턱, 얼굴근육 등을 총체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이렇게 우리 신체의 발생기, 발성기, 공명기, 발음기 등 4개의 기관을 유기적으로 조화롭게 움직여 제대로의 발성과 발음이 완성되는 것이다.

발성과 발음 돕는 ‘복식 호흡’

발성과 발음을 제대로 하게끔 돕는 것이 바로 ‘호흡(呼吸)’, 특히 배로 하는 ‘복식 호흡’이다. 배의 근육과 횡경막을 오므렸다 펴기를 반복하는 복식 호흡은 심폐 기능과 혈액의 흐름을 원활케 하는 건강뿐 아니라 좋은 발성과 발음을 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 배 깊은 곳에서 소리의 근원을 끌어올린다는 느낌과 자세로 발성과 발음에 임할 때, 우리 음성이 훨씬 맑고 크고 울림이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복식 호흡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마치 풍선이 우리의 갈비뼈와 복부에 들어 있다고 생각하면서 호흡을 연습하는 것이 좋다. 먼저 한 손은 배 위에 다른 손은 가슴에 얹는다. 이는 호흡할 때 가슴에 얹은 손은 움직이지 않고, 배 위의 손만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또 갈비뼈 부분에 손을 올려놓고 숨을 들이마실 때 풍선이 커지듯, 갈비뼈가 양쪽으로 벌어지는 것을 느끼도록 하자. 내쉴 때는 갈비뼈와 복부가 홀쭉해지는 것을 느끼면 된다. 숨을 내쉴 땐 마실 때보다 속도를 천천히 하면서 내쉬어야 한다.

복식 호흡에는 ‘4-3-5-3 규칙’이 있는데 숨을 4초 동안 들이마시고, 3초 숨을 멈추고, 5초 동안 내쉬고, 다시 3초 숨을 멈추는 방식으로 호흡하는 규칙이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30번 호흡하는 것을 한 세트로 하여 자주 연습하면, 어느새 복식 호흡이 익숙하게 될 것이다.

발성의 자세와 훈련

사람의 목소리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 위에서 말한 성대의 차이기도 하지만, 발성과 발음을 제대로 하느냐 못하느냐 차이가 크게 작용한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발성과 발음을 갖기 위해선 어떤 자세와 훈련이 필요할까?

먼저, 발성의 기본 자세를 갖춘 뒤 발성 훈련을 해보자.

우선 우리 몸에서 불필요한 힘을 빼고 자연스런 상태를 유지해 보자. 하반신은 단단히 고정한 채 상체는 춤을 출 정도로 유연함을 갖되 생기발랄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목뼈와 척추를 일직선으로 똑바로 하면서, 턱은 쳐들지 말고 약간 당기듯이 한다.

그 상태에서 아랫배(단전)에 힘을 모은 채 복식 호흡의 날숨과 함께 ‘아~~’ 발음을 낮고 크게 발성한다. 단전이 울리는 것을 느끼며 가능한 흐트러짐 없이 길게길게 가져간다. 복식 호흡과 함께 위의 자세를 유지한 채 계속 ‘아~~’ 발성 훈련을 계속 해나가자. 한 달도 안 돼 여러분의 목소리는 이미 맑고 강대해져 멀리까지 울려 퍼지게 될 것이다.

목소리는 소리 나는 명함

목소리는 그 사람의 소리 나는 명함이기도 하다. 우리는 보통 목소리를 통해 그 사람의 교양과 수준, 더 나아가 그 사람의 성품과 인격까지도 판단하게 된다. 좋은 목소리는 신뢰를 주고, 호감을 주고, 이미지를 바꾸는 가장 직관적인 수단이 된다.

위의 발성의 자세와 훈련을 통해 타고난 목소리를 더욱 가다듬어 더 깊은 울림과 공명을 완성해 보자. 우리의 의사소통과 대인관계에서 강력한 무기로 활용될 것이다.

이번 회에 이어 다음 회에서는 발음에 대한 이해와 훈련 및 스피치(낭독)에 대한 이해와 훈련에 관해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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