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시선으로 본 마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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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시선으로 본 마을 모습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3.02.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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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로 사라질 동네 판화·수채화로 담아
2월4일~28일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서 전시

아이들이 바라보는 원도심의 모습은 어떨까?

원도심 중 인천 동구의 부두와 해안산책로, 그리고 재개발로 사라질 마을 모습을 담은 아이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화도진문화원과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이 함께 기획한 전시다. ‘동구야 너희 집과 골목과 바다를 기억할게’라는 제목으로 2월 4일부터 28일까지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에 펼쳐놓는다.

“화도진문화원은 매년 아이들과 살고 있는 마을을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동구의 8개 초등학교가 참여, 글과 지도로 남기는 작업이죠. 여기에서 한발 나가 지난해에는 서흥초등학교 6학년생들이 동네를 기록하는 일을 진행습니다. 그 결과물을 이번 전시에서 펼치려고 합니다” 양진채 화도진문화원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한 편이 더 있다. 화도진문화원이 이어온 ‘동구바다 그리기 대회’의 입상작도 함께 선보인다.

 

김민지 작 (서흥초 4학년)
김민지 작 (서흥초 4학년)

“우리동네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 작품입니다. 갤러리가 어른의 전유 공간이 아니라 ‘우리도 미술관에서 전시할 수 있다’는 기억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정창이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 기획자가 의도를 전한다.

전시는 2부로 나누어 진행된다. 2월 7일부터 15일까지는 ‘2022 동구 바다그리기 대회’ 입상작 36점을 선보인다.

이어 16일부터 28일까지는 재개발 예정지인 서흥초교 주변 마을을 판화와 미니어처, 수채화로 담은 41점을 전시한다.

“작품들은 각각 동구문화체육센터 로비와 학교 로비에서 한차례 선보인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더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정식 갤러리에 걸고 싶었죠.” 문화원의 제안을 미술관이 흔쾌히 받았다. 전시가 성사된 것이다.

“어른들은 자본의 시선으로 마을을 바라보죠. 아이들은 이 지점에 민감하지 않습니다. 동네와 골목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죠. 아이들의 시선을 배우고 동네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전시 의미를 짚은 양 사무국장이다.

 

김도희 작 (스케치 작품)
김도희 작 (스케치 작품)
강석현 작 (판화작품)
강석현 작 (판화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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