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판타지 접목으로 표현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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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판타지 접목으로 표현한 세상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3.02.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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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벨라, 청년작가 김태란 초대전
소통
소통, acrylic on canvas, oil

개항장거리 ‘갤러리 벨라’가 올해의 청년작가 기획전으로 김태란 작가를 초대했다.

김 작가 개인전으로는 지난해 대학원 졸업 작품전에 이은 두 번째 전시다. ‘explosion(폭발)’이라는 타이틀로 오는 19일까지 작품을 건다.

“내 작업은 내면의 정서를 자연과 판타지를 접목해 표현하는 방식이다. 이 판타지로의 여행은 판타피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판타피아는 청각장애를 겪고 있는 일상에서 느끼는 세상에 대한 심상, 그리움, 좌절, 상상, 희망에 대한 표현이다. 나에게 판타피아는 옆에 항상 존재하면서 그 존재를 희망으로 만들어주는 세계다.” 작가가 작업노트에서 밝힌 작품세계에 대한 설명이다.

밝힌 대로 창각장애를 지니고 있는 작가에게 판타피아는 상상력을 마음껏 표출하는 세계이면서도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래서 작가는 “판타피아가 없는 세상은 나에게 두려움과 소멸일 수 있다”고 밝힌다.

작가는 점, 선, 면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조형 요소만으로 사물의 본질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전한다.

예컨대 ‘늪’이라는 작품에서 연한 보라색은 불안한 마음속 슬픔을, 연초록은 두근두근하는 심장의 움직임을 나타낸다, 혹은 나무껍질은 용의 비늘처럼 그리기도 한다. 즉 늪 속에 숨겨진 것이 무엇인지 작가적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 ‘줄’에서는 숲속마을 나무가지 위에서 용의 모습을 한 괴물이 위태롭게 끈을 잡고 있다. 이에 대해 작가는 “지친 마음으로 마지막 끈을 놓지 못하는 약한 괴물에 숨겨진 욕망을 상징화한 캐릭터”라고 설명한다.

작가는 “판타지는 현실의 극한적 왜곡이지만, 상상 속 세계에 빠져드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라고 전한다.

 

줄
줄, acrylic on canvas, mix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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