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국제도시 에너지 공급계획 수립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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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국제도시 에너지 공급계획 수립 시급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3.02.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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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합발전소 2031년까지만 가동, 이후 에너지 공급 대책 전무
인천공항에너지는 적자와 차입금 누적으로 설비 투자 여력 없어
"매각이 아닌 안정적 운영과 향후 에너지 공급 계획 마련해야"-허종식 의원
인천공항에너지의 영종 열병합발전소
인천공항에너지의 영종 열병합발전소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국제도시의 에너지 공급계획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토교통위원회)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인천공항에너지(주) 현황’에 따르면 영종지역 열병합발전소는 8년 후인 2031년 3월까지만 운영되는데 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른 설비용량 확대 또는 신규 발전소 건설 등 후속대책이 전혀 없는 상태로 확인됐다.

설비용량이 전기 127㎿, 열 226Gcal/h인 인천공항에너지 열병합발전소(BTO 방식의 민자유치)는 당초 가동 기간이 2001~2014년이었으나 지난 2010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분 99%를 인수하면서 2031년까지로 연장했다.

인천국제공항과 공항신도시(5,351세대), 영종하늘도시(1만1,427세대) 등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인천공항에너지의 열 배관망은 64㎞에 이른다.

인천공항에너지는 적자 누적으로 자본잠식 등 경영위기에 몰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수하고 현재까지 1,270억원의 차입금을 지급 보증했다.

열병합발전소를 20년 이상 운영하면서 설비 노후화가 진행되고 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른 규모 확대가 필요한데도 차입금에 의존해 경영하는 인천공항에너지는 투자 여력이 전혀 없는 상태다.

특히 지난해에는 LNG 단가 급등으로 151억원의 적자(당기순이익)를 기록하는 등 경영 상태는 더욱 악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9월 공공기관 혁신방안의 일환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인천공항에너지(열병합발전소) 매각을 지시했다.

공항공사 본연의 업무와 관련성이 낮다는 이유로 발전공기업 또는 민간 발전회사에 팔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2031년 문을 닫는 자본잠식 상태의 회사 매각이 원할하게 진행될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급 보증한 차입금 1,270억원은 회수할 수 있을지 극히 불투명하다는 것이 허 의원의 지적이다.

문제는 2031년 이후 영종국제도시 에너지 공급계획이 아직 수립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공항 4단계 확장, 공항경제권 형성 등 주변지역 개발을 감안하면 500㎿급 발전시설을 도입해야 전기와 열 공급이 가능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허종식 의원은 “신규 발전소 건설에는 인허가 기간 등을 포함해 통상 7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영종국제도시 에너지 공급계획 확정이 시급한 가운데 주민들의 발전소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공론화부터 당장 시작해야 한다”며 “인천공항에너지 매각이 아니라 안정적 운영 대책과 향후 영종지역 에너지 공급계획 수립이 필요하기 때문에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에 나서도록 국토교통부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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