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 전국 독립유공자 4,000명 발굴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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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 전국 독립유공자 4,000명 발굴 성과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3.02.23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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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앞두고 325명 새로 발굴해 포상 신청
2019년부터 모두 4,025명 발굴... 373명 정부 포상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가 3.1절을 앞두고 독립유공자 325인을 발굴,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했다.

이번에 발굴한 독립유공자는 반일학생활동, 반일노동활동, 반제국주의활동, 반일종교활동 등으로 옥고를 겪은 177명, 3·1독립만세의거 당시 독립만세시위에 참여했거나 독립선언서 등을 인쇄 배포한 혐의로 고초를 겪은 134명, 임시정부 군자금 모금 유공자 10명, 의병 4명 등 모두 325명이다.

독립운동사연구소의 포상 신청은 이번이 아홉 번째로 지난 2019년부터 매년 2차례씩 발굴사업을 펼쳐 총 4,025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하는 성과를 냈다. 발굴 독립유공자 중 373명이 정부 포상을 받았다.

연구소는 104주년 3.1절을 앞두고 23일 오후 2시 인천대 미추홀캠퍼스 별관에서 제9차 독립유공자 325명 포상신청 설명회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호남동의단 대장 전해산 의병장 손자 전영복 씨, 3.1독립만세선언 33인 중 이필주 선생의 손녀 이현경 씨, 화성3.1독립만세시위를 주도하다 12년 선고를 받은 홍준옥 지사의 아들 홍기후 광복회 인천시지부장 등 독립유공자 유족 1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굴한 반일학생활동 사례 중에는 이른바 ‘ㄱ당사건’으로 고초를 겪은 독립유공자들이 포함돼 있다.

‘ㄱ당’은 1928년 5월 20일 대구의 달성공원 숲속에서 신간회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문상직, 노차용 등이 조직한 비밀결사다. ‘청년들을 모아 중국(간도) 군사학교에 유학시키고 독립운동을 하기 위한 조직이었다.

경성(서울)의 배재고보, 중앙고보, 휘문고보 등 학생들이 참여하게 되자 서대문경찰서 고등계는 그해 12월 7일 배재고보 한병선, 중앙고보 강병도, 휘문고보 김운선 등 17명을 붙잡아 서대문형무소에 투옥한 채 1년 6개월 동안 혹독한 고문을 가한 후 경성지방법원에서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반일종교활동으로는 궁성요배,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교리가 담긴 ‘등대사(燈臺社)’ 간행 서적 판매와 교리 선명활동을 벌이다가 1년 6개월 고문 끝에 2~5년 옥고를 겪은 문태순, 김경희, 한순기 등 28명으로 이들중 10명은 여성이다.

또 김응시 지사와 이양호 지사의 후손인 김호경·이유미 부부가 함께 포상신청을 한 사례가 눈에 띈다.

즉 김응시 지사는 일제강점기 동아일보 충남 보령지국장을 지낸 뒤 대창야학을 운영하면서 민족교육을 하다 잡혀 곤욕을 치렀다. 또 일제침략기 진주의병 본주의진에 참여해 상소문을 전하기 위해 상경했는가 하면, 최익현이 순창의병을 일으킬 때 소모장으로 활약했던 이양호 지사다.

발굴한 이들을 출신지별로 살펴보면 경상북도 82명, 황해도 81명, 충청남도 68명, 경기도가 59명이다

이태룡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은 “이번 독립유공자 발굴에는 연구소의 신혜란·이윤옥·임동한 연구원의 노력이 컸다”며 “향후 서울, 인천을 비롯한 과거 경기도 지역과 1949년 10월 27일 방화로 진주법원 기록이 없는 경남 독립유공자 발굴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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