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늘 특별한 의미가 있는 '대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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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늘 특별한 의미가 있는 '대전전'
  • 김동환
  • 승인 2011.08.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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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올 시즌 대전과 3차례 대결서 모두 승리

▲ 대전에 2대0 승리를 거둔 후, 인천 선수들이 만세삼창을 외치고 있다 (ⓒ UTD기자단 안혜상)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가 드디어 정규리그 ‘10경기’ 무승고리를 끊었다.

인천은 28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대전 시티즌(이하 대전)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3라운드 경기에서 정혁과 바이야의 골에 힘입어 대전을 2대0으로 누르고 승리했다.

경기수로는 11경기, 날짜로는 90일만의 승리다.

대전은 ‘유상철 감독 체제’로 바꾸며 팀을 재정비해 꺼져가는 ‘6강행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이를 바득바득 가는 중이었다. 게다가 인천이 3달째 승리가 없다는 점은 대전에게 희망의 요소가 되기에 충분했다.

그래도 의지는 인천이 조금 더 강했다. 경기 초반부터 좌우 가리지 않고 대전을 흔든 인천은 전반 8분에 오른쪽에서 안태은이 올린 크로스를 정혁이 헤딩골로 연결해 한 발 앞서나갔다.

게다가 대전의 노용훈이 전반 30분에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인천은 수적으로도 우세했다. 결국, 후반 37분 바이야가 쐐기골을 넣으면서 대전의 추격의지를 꺾고 승점 3점을 얻는데 성공했다.

인천은 이로써 올 시즌 대전과의 3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사실 인천에게 대전에게 거둔 3번의 승리는 의미가 깊다.

▲ 2011시즌 첫 번째 승리

인천은 3월 16일에 가진 ‘러시앤캐시컵 2011’ 조별경기에서 대전과 첫 대결을 펼쳤다. 이 날 인천은 김명운, 유병수, 카파제의 득점에 힘입어 대전에 3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인천은 2011시즌 ‘첫 번째 승리’를 거두며 정규리그의 힘찬 발걸음을 노릴 수 있었다.

▲ 세상에서 가장 슬픈 승리

그로부터 두 달 뒤인 5월8일, 인천은 대전에서 원정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대전전을 앞둔 인천은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만다. 바로 인천 골문의 미래인 故윤기원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뜻밖의 소식을 접한 인천 구단과 팬들은 큰 충격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당사자가 팀의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해온 선수라는 점은 모든 사람들을 더 큰 슬픔에 잠기게 했다.

슬픈 소식을 뒤로 하고 맞이한 대전과의 경기에서 인천은 김재웅과 박준태의 골로 대전에 2대1로 승리했다. 그러나 이겼어도 선수들과 팬들은 웃을 수 없었던 ‘세상에서 가장 슬픈 승리’였다.

하지만 그 이후 인천은 선수단의 의지를 모아 창단이후 처음으로 홈에서 수원을 잡는 등 눈부신 결과를 거뒀다.

▲ 리그 ‘10경기’ 무승행진에서 벗어난 승리

그리고 대전과의 세 번째 대결인 정규리그 23라운드 경기에서 인천은 ‘2대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리그 ‘10경기’ 무승이라는 지긋지긋한 고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직도 인천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오늘 이겼다고 선수들의 들뜬 마음과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다음 경기는 리그 선두인 전북과의 경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정경기다. 들뜬 분위기를 정비하고 마음을 차분히 다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제 남은 것은 선수들과 감독의 몫이다.

‘대전전 승리’를 보약삼아 인천이 ‘6강 진출권’에 다가갈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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