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분양 공포 다시 오나... 3년 7개월만에 3,000가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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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분양 공포 다시 오나... 3년 7개월만에 3,000가구 돌파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2.2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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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연속 증가세... 분양 실적 전년 대비 80% 급감
“금리 부담, 분양가 상승으로 청약시장 회복 더딜 것”
인천 연수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인천 연수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에도 인천 미분양 물량이 계속 늘어나면서 3년 7개월 만에 3,000가구를 돌파했다.

매매 거래량과 분양 실적 등도 감소추세가 이어져 시장 전반에서 침체가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2023년 1월 주택 통계'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인천 미분양 주택은 3,20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달인 지난해 12월 2,494가구보다 28.7%(715가구) 증가한 수치이자 2019년 6월(3,632가구) 이후 3년 7개월 만에 3,000가구를 넘어선 것이다.

인천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400~500가구 수준을 유지했으나 8월(1,541가구)과 11월(2,471가구) 각각 1,000가구, 2,000가구를 돌파하는 등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시도별로 보면 인천은 전북(62.1%), 충북(35.6%), 강원(34.3%) 다음으로 가장 높은 미분양 증가율을 보였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좀처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인천지역 준공 후 미분양은 343가구로 전월(344가구)에 이어 2달 연속 300가구를 넘어섰다.

주택 분양 실적은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지난달 인천 공동주택 분양 실적은 218가구에 그쳐 전년 동기(1,114가구) 대비 80.4% 감소했다.

인천 주택 매매 거래량도 지난달 1,794건으로 전월 대비(2,031가구) 11.7%, 전년 동월 대비(2,878가구) 37.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 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월세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인천in
인천 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월세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인천in

전·월세 등 임대 거래는 늘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지난달 인천 전월세 거래량은 모두 1만1,886건으로 전월 대비(1만1,246가구) 5.7%, 전년 동월 대비(1만674가구) 11.4% 증가했다.

건설사들은 정부에 민간 아파트 미분양분을 공공임대로 매입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정부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분양 증가 속도가 빠르지 않은 데다 고분양가에 따른 영향도 있어 가격 할인 등 건설사 자체 노력으로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게 국토부의 입장이다.

실제 인천에서는 최근 청약에 실패한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 ‘송도역경남아너스빌’, ‘부평SK뷰해모로’ 등이 고분양가 논란으로 무순위가 불가피하거나 무순위로 밀린 상태다.

미분양 아파트가 연일 증가하는 상황에서 다음달 분양 결과는 올 상반기 추세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3월 인천 아파트 분양물량은 1,539가구로 이달 대비(1,395가구) 소폭 늘었다.

인천에서는 서구 불로동 인천검단금강펜테리움(1,049가구)를 비롯해 오류동 ‘왕길역금호어울림에듀그린(243가구), 미추홀구 학익동 ’포레나인천학익(247가구) 등 3개 단지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규제지역 해제를 포함해 분양가상한제 지역 해제, 전매제한 완화, 실거주의무 폐지, 중도금 대출보증 기준 폐지 등을 담은 1·3 대책이 시행된 이후 분위기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원자잿값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만큼 만큼 대다수 건설사가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전국 지자체가 정비사업 규제를 풀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 도시 정비는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금리 부담, 분양가 상승 등 리스크가 남아있어 청약 시장 회복세는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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