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사회적경제기업 좀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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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회적경제기업 좀 봐 주세요."
  • 정은선
  • 승인 2023.03.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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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선의 마을이야기] (1) 사회적경제와 지역사회의 역할
정은선 / 마을공동체라디오 서구FM 대표
과거 인천 구도심 주민들이 ‘개건너’로 불렸던 서구는 현재는 인구 58만5천명(2022년 11월)으로 10개 군·구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구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는 과거와 현재의 마을과 사람, 공동체 이야기를 지난 2015년 개국한 ‘마을공동체라디오 서구FM’를 정은선 대표가 연재합니다. 주민들이 만드는 서구FM은 나와 이웃의 이야기를 오디오매체인 팟캐스트를 통해 소통하고 있습니다.

 

“저희 ㈜애드밸은 3년째 참여하고 있어요. ‘애드밸’은 가치를 더하다라는 의미가 있구요, 난독증 다문화 아동을 위한 책과 교재, 영상, 음악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이예요. 관공서와 작업을 하고는 있어서 아시는 분들도 있지만 모르시는 분들도 있어서 홍보하려고 나왔어요.”

“전에는 책상만 놓고 공무원이 앉아 있으면 우리(사회적경제기업이나 협동조합)가 갔었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행사처럼 우리가 여기 앉아 있고, 공무원 분들이 필요하면 와서 상담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죠. 사회적기업이 좋은 일 많이 하니까 관심 좀 가져 주시고, 같은 값이면 사회적경제 제품을 구매해 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요.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공무원 분들과 얼굴을 트는 게 힘이 되거든요.”

㈜장애인장학사업장을 운영하며 건강식품 브랜드 '건강 대첩'의 수익 일부를 지역 특수학교 장애인들에게 지원하고 있는 김재필 회장의 인터뷰다.

행사장을 둘러보다가 귀여운 땅콩캐릭터가 보여 가 보았더니, 견과류를 홍보하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복지나눔의 박태성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부스 한쪽에 배우인 남보라씨의 사진도 있었다. 재능기부로 소셜대사로서 제품을 홍보해 준다고 한다.

'팔꿈치로 쿡쿡 찌르다'라는 뜻의 '넛지Nudge'는 일종의 자유주의적인 개입, 혹은 간섭이다. 즉, 사람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부드럽게 유도하되, 선택의 자유는 여전히 개인에게 열려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넛지의 의미를 담아 소리나는 대로 ‘너찌’라는 상품 브랜드로 사용한단다. 브랜드를 중심으로 제품과 사회적 서비스를 통해 장애인들이 스스로 자립하도록 돕는 사회적 가치가 있는 사회적 기업이었다.

지난 2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서구사회적경제 조직의 제품 우선구매 촉진을 위한 매칭데이 행사가 열렸었다. 30여개의 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과 서구의 공공기관과 유관기관들이 참여했다. 서구청은 35개 부서가 참여했고, 서구시설관리공단, 서구문화재단, 서구문화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한국중부발전 인천발전본부, 한국환경공단 등의 관내 기관들이 참여했다.

사회적경제는 소득양극화와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극복하고자 공동체 원리에 입각한 ‘따뜻한 사회’, ‘나눔경제’, ‘공유경제’를 지향하는 새로운 경제시스템을 말한다. 사회적경제 조직은 일반적으로 구성원간 이익 공유,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기여 등의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여 추구한다는 특징이 있다. 사회적경제 조직은 부처별로 마련된 근거법령에 따라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 기업, 자활기업의 유형으로 성장해 왔다. 즉,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창출과 사회서비스 확충 등 사회적가치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착한 기업이다.

서구청이 주최한 행사를 알리려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을 주민들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커서다. 공동체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을 뿐인 필자가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제품에 대한 질문을 하면 간절함을 담아 대답을 해 주는 사회적기업 대표님이나 공동체 분들의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홍보마케팅은 큰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관공서에서 우선 구매해 주지 않으면 일반 주민들의 구매를 유도하기는 참으로 어렵다고 한다.

행사에 참석한 강범석 서구청장에게 이 행사로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는지 인터뷰했다. 강 청장은이에 “사회적기업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도와야 하는데, 공공부문에서 먼저 나서서 관심을 갖고 기업의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해 준다면 다양하고 세분화된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살아 남는데 중요한 비료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서구 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서도 관련 행사 등을 하고 있을 것이나, 지역의 주민들이 지역의 제품을 애용하고 관심 갖고 구매하여 사회적 목적을 갖고 있는 기업과 조직들이 살아남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되었다. 그러려면 주민들에게 많이 보여주어야 할텐데...

마지막으로 이 행사를 기획한 담당 공무원 서구 공동체협치과 사회적경제팀 이탁훈 주무관으로부터 하반기 계획을 들어보았다.

“실내마스크가 해제되면서 3년 만에 행사를 다시 했는데, 지속적인 판로 확장을 기하고 공공기관과 연결이 되길 바라는 취지다. 서구사회적경제마을지원센터에서 팀에서 함께 준비하느라 애써주었으며, 이번에는 관공서와 유관기관들과 매칭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하반기에는 가칭 ‘사회적경제 한마당’을 열어서 확 트인 야외에 몽골텐트도 준비하고 파티 분위기를 내어 오고가는 많은 주민들이 접할 수 있는 행사를 하려고 한다”

하반기 행사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셔터를 누르며 취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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