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교 급식노동자 4명 폐암 판정... 이상 소견은 전국 2번째로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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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학교 급식노동자 4명 폐암 판정... 이상 소견은 전국 2번째로 많아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3.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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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노조 인천지부 “환경개선 · 인력 충원 시급”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인천지부가 16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근무 환경 개선과 인력 충원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인천 내 학교에서 급식실 노동자들이 폐암 판정을 받는 등 피해 사례가 잇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인천지부는 16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학교 급식 종사자 4명이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학비노조 인천지부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인천 급식실 노동자 1,848명의 폐 CT 검진 결과 폐암 의심 노동자는 15명으로 이 중 4명이 폐암 판정을 받았다.

검진에서 이상 소견을 보인 노동자는 전체의 47.7%(882명)로 전국에서 2번째로 많았다. 양성 폐결절 816명, 경계선 결절 41명, 폐암 확진자 3명 등이다.

앞서 지난해 9월 부평구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근무하던 조리실무사 A씨는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뒤 입원 치료를 받다가 8일 만에 사망해 산업재해 승인을 받았다.

A씨는 쓰러질 당시 식판 세척 작업을 하는 세척실에서 근무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조사 결과 세척실 후드 상태가 나쁘고 바깥 공기 유입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시설 개선과 인력난도 심각한 상황이다.

인천시교육청이 지난해 진행한 초중고교 급식조리실 작업환경측정 결과 총 495곳 중 481곳의 급식 조리실 환기시설을 개선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인천의 조리실무사 정원은 2,653명으로 이중 153명(5.76%)이 결원 상태여서 나머지 인력이 높은 노동 강도에 시달리고 있다.

폐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학교 급식실의 인력 부족과 신규채용 미달사태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학비노조 인천지부의 주장이다.

이들은 조리 실무사 1인당 120~130명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기관 수준인 70~80명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곽소연 학비노조 인천지부 부평지회장은 ”현재 100여명이 넘는 결원이 있는 상태로 새학기 급식이 진행 중인 최악의 상황“이라며 ”폐암 확진자들에 대한 복무 대책을 요구했는데도 불구하고 시교육청의 대책 마련은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인력을 늘리는 동시에 환기 시설을 설치하는 등 학교 급식 노동자들의 노동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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