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한인총연합회, 재외동포재단 설문조사 반박 성명 인천시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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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한인총연합회, 재외동포재단 설문조사 반박 성명 인천시에 전달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3.03.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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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한인들의 의사 반영 배제, 조사 결과 신뢰할 수 없어
재외동포청 소재지는 유치 희망 도시의 정책 등 살펴봐야
재외동포재단, ‘재외동포단체 70%, 재외동포청 서울 유치 희망’

재외동포재단이 지난 23일 ‘재외동포단체 70%, 재외동포청 서울 유치 희망’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가운데 유럽한인총연합회가 재외동포재단 설문조사의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하는 성명을 인천시에 전달했다.

인천시는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지지를 선언한 유럽한인총연합회가 지난 24일 재외동포재단의 ‘재외동포청 유치 선호도시 설문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시에 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재외동포재단의 설문조사 요청에 대해 ‘재외동포청 유치 희망 도시들의 제안, 정책, 청사진 등에 대한 소개가 전혀 없는 점’과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 20여명에게 전권을 주어 설문조사를 하고 인원수만을 보고하라는 형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재외동포재단이 유럽한인총연합회가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인천지지 선언을 했다는 이유를 들어 유럽 동포들의 의사는 설문조사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재외동포재단의 이번 설문조사는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그 이유로 ▲개인적 의견이 응답자에게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요소 포함 ▲재외동포청을 유치하려는 각 도시의 제안이나 정책에 대한 안내가 없던 점 ▲두 번의 서로 다른 형식으로 실시한 조사에 대한 설명이나 데이터가 제시되지 않은 점 ▲단체별로 설문을 취합해 대표자가 해당 숫자만을 보고하는 형식을 취한 점을 들었다.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재외동포청의 위치 결정은 유치 희망 도시가 재외동포들에게 어떤 정책과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가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재외동포청이 외교부의 한 부서에 불과하다는 인식과 행정편의주의에 따라 결정해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설문조사로 동포사회가 분열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럽한인총연합회가 시에 전달한 성명(자료제공=인천시)
유럽한인총연합회가 시에 전달한 성명 전문(자료제공=인천시)

한편 재외동포재단은 지난 23일 한인회, 한상, 한글학교 등을 대상으로 재외동포청 소재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여 전체 응답자 2,467명의 70%가 서울, 14%가 인천, 10%가 경기를 희망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인천시는 당일 ‘730만 재외동포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대표성 있는 조사 결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문을 내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는 이번 설문조사의 문제점으로 ▲26개국, 90여개 한인회가 소속된 유럽한인총연합회 배제 등 인천 유치를 지지하는 재외동포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고 ▲730만 재외동포의 0.03%에 불과한 2,467명만을 대상으로 3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특정 매체만을 활용해 실시했기 때문에 대표성과 공신력을 인정할 수 없으며 ▲재외동포재단이 한인단체들을 대상으로 성명과 소속을 기재하고 선호 도시를 밝히도록 함으로써 의도적으로 특정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조사로 보여질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는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지지를 선언한 재외동포들이 유럽한인총연합회, 미국 하와이 13개 한인단체, 우즈베키스탄 고려인협회, 홍콩한인상공회의소, 라오스한인회, 대만 가오슝시한인회, 카자흐스탄한인회 등으로 ’재외동포가 진정으로 선호하는 도시는 인천‘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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