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병원 두고 작은 병원을?... 영종 24시간 의료기관 선정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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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병원 두고 작은 병원을?... 영종 24시간 의료기관 선정 '시끌'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3.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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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단체 "이해관계인 심사 참여...편파 심의 가능성"
중구 “주민대표, 전문가 등 9명이 공정하게 심사”
인천 영종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영종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중구가 영종국제도시의 의료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하는 24시간 진료 의료기관 운영사업의 사업자 선정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27일 중구와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등에 따르면 최근 영종국제도시에 있는 A 의원은 ‘24시간 문 여는 의료기관’으로 선정됐다.

중구 24시간 의료기관은 필수 의료가 취약한 영종국제도시에 야간 시간대 경증 환자 발생에 대비한 진료시설을 구축·지원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의료기관은 오는 하반기부터 2025년 말까지 응급의료시설을 갖춘 당직 의료기관 역할을 하게 된다.

구는 최근 전문가와 주민대표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열고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A 의원, B 병원, C 의원 등 3곳 가운데 A 의원을 선정했다.

구는 앞으로 지방보조금 심의위원회 심사, 협약식 등을 거쳐 올 하반기부터 A 의원에 연간 6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단체 등은 사업 기관을 선정하는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A 의원이 심사에서 탈락한 B 병원보다 진료과목과 의료시설 등 규모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선정됐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응급의료센터 이미지 사진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이 없음)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A 의원은 정형외과(4명), 마취통증의학과(2명), 영상의학과(1명) 등 정형외과를 중심으로 의료진이 모인 반면 B 병원은 내과(2명), 정형외과(1명), 영상의학과(1명), 신경외과(1명)로 구성돼있다.

의료장비의 경우 A 의원은 MRI, 일반엑스선촬영장치, 골밀도 검사기, 초음파영상 진단기가 있으나 B 병원은 여기에 CT, 유방촬영장치를 추가로 갖추고 있다.

이들은 심사 과정에서 A 의원과 관련된 이해관계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편파 심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김요한 영종총연 정책위원장은 “A 의원 관계자는 모 의사협회 총무를 맡고 있는데, 해당 협회 회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며 “협회 식구끼리 심사를 하고 심사를 받은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종지역에 아이들이 많아 청소년소아과나 응급의학과가 필요하다고 요청한 것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향후 내과와 응급의학과 등에서 채용을 진행한다는 계획은 있으나 강제 조항이 없어 권고만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구는 의료시설 운영역량과 진료실적, 운영계획 타당성, 공익적 보건의료 참여도, 의료기관 의지 등을 고려해 공정하게 심사했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주민대표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9명이 참여한 가운데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한 합산 점수의 평균값으로 공정하게 심사했다"며 "심사 과정에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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