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상승 거래 나오고 일부 단지선 신고가 기록도
관망세 여전하고 매물은 오히려 늘어... "상승 말하긴 일러"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3주 연속 하락폭을 줄였다.
일부 단지에선 신고가까지 나오면서 바닥 다지기가 끝난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거래량이 충분치 않고 관망세도 여전해 보합이나 상승 전환은 이르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4주(3월 27일 기준) 영종국제도시가 있는 중구 아파트값은 0.09% 하락했다.
지난 6일부터 3주 연속 하락폭이 감소(-0.45%→-0.40%→-0.22%→-0.09%)한 것이자 인천 8개 구 가운데 연수구(-0.07%) 다음으로 가장 낮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중구 아파트값이 0.1% 미만 하락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18일(-0.04%)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중구 운서동 ‘운서역반도유보라퍼스티지’ 전용면적 83.9551㎡는 이달 4억1,500만원(12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가인 지난 2월 3억6,500만원(11층)과 비교하면 5,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올해 들어 1억7,000만원~1억8,000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운서동 ‘풍림아이원2단지1차’ 전용 59.9919㎡도 이달 2억3,100만원(2층)에 팔려 2억원 선을 회복했다.

운남동에선 ‘영종센트럴푸르지오자이’ 전용 63.643㎡가 이달 3억4,600만원(13층)에 실거래됐다. 같은 면적이 지난달 3억1,800만원(11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2,800만원 상승했다.
중산동 ‘영종국제도시화성파크드림’ 전용 73.752㎡는 지난해 10월 3억원(1층)에서 이달 3억8,000만원(29층)으로 8,0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가를 형성했다.
인천에선 급락세를 멈추고 보합권에 근접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 역시 지난주 –0.08%에서 이번 주 –0.07%로 낙폭을 축소해 인천에서 가장 낮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주간 하락폭이 1.69%까지 확대됐던 연수구는 최근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와 급매물·갭투자 거래 증가 등 영향으로 인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매수·매도자 간 희망 가격 격차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 매수심리 위축도 여전해 보합이나 상승 전환은 이르다는 게 지역 부동산업계의 얘기다.
실제 지난주 –0.04%까지 낙폭을 줄였던 서구의 경우 매수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이번 주(–0.20%) 하락세가 다시 커졌다.

지난주까지 2주 연속 낙폭을 줄인 인천 전체 아파트값 역시 지난주 –0.16%에서 이번 주 –0.18%로 낙폭을 다시 확대했다.
매물도 다시 쌓이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천 아파트 매물은 2만7,792건으로 한 달 전(2만6,413건)보다 5.2% 늘었다.
이번 주 아파트값 낙폭을 크게 줄인 중구와 연수구도 각각 5.9%(1,510건→1,600건), 9.5%(4,218건→4,619건) 매물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아파트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급매나 상승거래 등 소수 거래가 전체 가격 흐름을 뒤흔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집값이 바닥을 다지려면 급매물이 모두 사라져야 하는데 아직도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가장 싼 매물부터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종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통상 부동산 활황기엔 집값 상승을 기대한 집주인들이 물건을 거둬 매물이 감소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매도 물량이 여전히 많고 매수세도 크게 붙지 않았는데 상승을 말하긴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