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듯, 일본의 첫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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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듯, 일본의 첫 인상
  • 전갑남 객원기자
  • 승인 2023.04.0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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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1] 후쿠오카 3박 4일 자유여행 첫날

지난 318().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 첫 출발이다. 목적지는 일본 후쿠오카. 이번 여행은 아들, 며느리, 손주와 함께 하는 가족 여행이다. 함께 가지 못하는 딸내미는 입이 나왔다. 아직 어린 외손녀를 데리고 가기가 어려워서다.

여권과 예전에 없었던 '코로나 예방접종증명서'를 챙겨야 했다. 팬데믹 이후 달라진 현상이다.

아들, 며느리가 동행하여 자유여행을 하기로 했다. 아들이 비행기 예매, 숙소 예약, 일정까지 촘촘하게 준비하였다. 감각이 떨어져 자유여행은 엄두도 못 내는데. 고맙고 마음 든든하다.

이른 아침 7시 반 비행기를 타는데, 아내는 새벽 3시에 일어나 김밥을 싸느라 부산을 떨었다. 아이들이 먹을 것까지 넉넉히 준비한다.

후쿠오카 날씨를 검색하고, 옷은 비교적 얇게 준비하였다. 현지 전압이 100V라 하여 거기에 맞는 어댑터도 챙겼다. 노트북까지 모든 준비 끝!

 

일본의 첫인상

845분 후쿠오카공항 도착. 인천공항에서 한 시간 남짓 걸렸다. 김포공항에서 제주도 가는 정도다. 일본이 이렇게 가깝게 있다니!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 일본을 실감한다.

우리 후쿠오카 여행 첫 귀착지. 규슈 각 지방으로 출발하는 특급열차, 고속버스가 있는 역이다.
우리 후쿠오카 여행 첫 귀착지. 규슈 각 지방으로 출발하는 특급열차, 고속버스가 있는 역이다.

 

공항에서 하카타역으로 가는 택시를 탔다. 우리나라 운전석 위치와 다르다. 좌우가 바뀌었다. 운전석 위치가 다르니 우리가 탄 차는 역주행하는 것처럼 어색하다. 익숙하지 않은 습관에서 오는 것이리라.

택시 운전기사 나이가 지긋하다. 얼굴만 봐서는 80세가 다되어 보인다. 아직 현역으로 일하는 기사님이 존경스럽다. 노인 기사님은 서둘지 않고 차분히 운전한다. 도착지에서 우리가 고맙다 하고 셈을 치르자, 웃으시며 정중히 답례한다. 노인께서 90도 가까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주말(3월 18일, 토)이라 그런지 하카타역은 사람들로 무척 붐볐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았다.

예약한 숙소에 짐을 맡기고, 우리는 걸어서 하카타역으로 나왔다. 주말이라 그런지 하카타역은 인산인해. 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쏟아져 나왔을까? 한결 따뜻해진 봄 날씨! 여행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들이리라. 역에는 앉아 쉴만한 의자 하나가 없다. 아들이 첫 여행지 고쿠라역 가는 열차표를 사야 하는 데, 긴 줄을 1시간 이상 서 있다. 하는 수 없이 간단한 요기부터 하란다.

하카타역 지하층에 있는 음식1번가. 우리네 먹거리시장이 연상되었다.
하카타역 지하층에 있는 음식1번가. 우리네 먹거리시장이 연상되었다.
하카타 음식점1번가는 점심시간 이전인데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엄청 붐볐다.
하카타 음식점1번가는 점심시간 이전인데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엄청 붐볐다.

시간은 10시 반경. 아침도 아니고 점심도 아닌 식사를 위해 지하 1층을 찾았다. '하카타 음식1번가'라는 먹자골목 역시 북새통이다.

일본 사람들은 11시 전에 점심을 하나? 음식점 상가는 벌써 이곳저곳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어디서 뭘 먹지? 이곳에도 맛집이 있을 텐데. 여긴 다 맛집인가? 우리나라에선 맛집이라 하면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대수가 말해 주는 데. 여기도 줄 서서 북적북적한 데가 맛집일 터. 소문난 우설(牛舌)집이 있다 하여 가봤는데, 늘어선 대기자를 보니 30분은 기다려야 할 성싶다. 하는 수 없이 포기!

줄 서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을 찾았다. 소고기 불고기 정식과 돈가스를 시켰다. 가격은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하다.

우리가 먹었던 소고기 불고기 정식. 정갈하고 맛이 있었다.
우리가 먹었던 소고기 불고기 정식. 정갈하고 맛이 있었다.

일본 음식은 정갈하다고 들었는데 데 정말 그런 것 같다. 반찬은 아주 쬐끔! 남기지 않을 만큼이다. 더 달라면 돈을 내야 한다. 야박하다. 우리나라 같으면 더 달라고 하고, 셀프서비스로 얼마든지 갖다 먹는데 말이다. 인심 후한 우리나라와 비교가 된다. 그런데 밥만큼은 우리 공깃밥보다 많다.

불맛이 있는 소고기가 육즙이 있고 고소하다. 바싹한 돈가스도 이른 점심이지만 맛나다. 그러고 보면 이곳도 맛집 같은데. 곧 있어 사람들이 밀려들며 줄이 세워진다. 우리는 서둘러 일어 섰다.

열차안에서 보이는 일본의 봄. 우리보다 한 보름쯤 빨리 봄이 오는 듯 싶었다. 파릇파릇 새싹이 올라왔다.
열차안에서 보이는 일본의 봄. 우리보다 한 보름쯤 빨리 봄이 오는 듯 싶었다. 파릇파릇 새싹이 올라왔다.

어렵게 여행 기간 내내 이용할 수 있는 열차표를 구하고, 하카타역에서 고쿠라역까지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열차는 지정석도 있지만, 자유석도 있다. 우리는 예약한 지정석에 앉아 차창 밖을 내다보았다. 우리네 시골마을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들녘은 벌써 파릇파릇 새싹이 올라왔다. 노란 유채꽃이 여기저기 보인다. 따뜻한 봄날이다.

하카타역에서 고쿠라역까지 열차 안. 승무원이 검표를 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하카타역에서 고쿠라역까지 열차 안. 승무원이 검표를 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열차 안에서 승무원이 검표를 한다. 우리보다 더 잘 산다는 일본이 아직도 아날로그 일부 방식을 쓰고 있다는 게 이색적이다.

우리나라와 가깝게 있는 섬나라 일본, 첫인상에서 같은 듯 다른 게 많이 느껴진다. 생전 처음 밟은 일본 땅. 설렘 반 기대 반으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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