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꽃, 독서동아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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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꽃, 독서동아리를 위하여
  • 김정화
  • 승인 2023.04.13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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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김정화 / 문학평론가
책꿈터 독서동아리 모임

도서관은 책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이다. 책의 공간인 도서관의 책을 가치 있게 활용하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독서동아리야말로 책을 매개로 도서관의 역할과 책의 가치를 확산시켜주는 인간적 플랫폼이다. '혼자 읽기'보다 '함께 읽기'가 가진 긍정 효과는 독서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지 않더라도 거의 모두가 동의할 만큼 크다. '골방의 독서'가 아닌 '광장의 독서' 의 힘 말이다.

인천지역에도 오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독서동아리들이 꽤 있다. 약 60개소에달하는 인천의 공공도서관마다 1개 이상의 독서동아리가 활동하고 있으므로 동아리 수가 수백 개에 달할 것이다. 물론 모든 독서동아리가 조성되고부터 현재까지 활동을 지속하기는 쉽지않다. 동아리도 생성과 성장, 정체와 소멸을 겪으며 변화해나간다. 그 가운데 독서 멘토로 참여하고 있는 두 개 동아리를 소개한다.

미추홀구에는 학나래도서관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독서동아리 따끈따끈북클럽이 있다. 2013년 시작되어 올해로 활동 10주년을 맞이했으니 지역 독서동아리 중에서 긴 활동기간을 자랑한다. 그 사이 전업주부였던 여러 회원들은 인문학 분야 강사로 성장하기도 하고, 자원봉사자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취업 등 개인적 사유로 활동을 중단한 회원도 생기고 신규 회원들도 들어왔다.

이렇게 바람직한 성장과 신선한 변화를 겪으며 발전하고 있는 따끈따끈북클럽의 역사는미추홀구립도서관과 함께한 역사이기도 하다. 미추홀구립도서관은 2015년 인천 공공도서관 중 처음으로 독서동아리 등록제 및 동아리 지원사업을 시행하여 해마다 회원역량강화교육 실시와 우수 동아리 도서구입비 등을 지원해오고 있다.

따끈따끈북클럽이 읽은 책의 일부
따끈따끈북클럽이 읽은 책의 일부

 

남동구에는 독서동아리 '책꿈터'(책 속에서 또 다른 삶을 느끼며 꿈꾸는 터)가 2021년부터 활동하고 있다. '책꿈터' 는 현직에서 은퇴한 교원들이 뜻을 모아 시작된 동아리여서 회원의 결속력과 균질성이 특이할 만하다. 고전과 명작, 인문학 분야 도서를 주로 읽고 있다. 전공이 서로 다른 회원들의 다양한 생각의 차이를 발견하는 재미 속에서 좀더 일찍 좋은 책을 제대로 읽을 기회가 있었다면 훨씬 의미 있는 교직생활을 했으리란 솔직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한다.

책모임 시간을 넘겨 못다한 책 이야기는 때로 근처 카페로 이어지기도 하고 벚꽃놀이 같은 야외 나들이도 함께 즐긴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온라인 책모임으로 이어오다가 요즘은 서창도서관에서 활동 중이다.

모름지기 독서동아리는 공공도서관의 꽃이다. 동아리 활동의 지속성은 공간 제공 만으로 담보되기 어렵다. 회원을 위한 역량강화교육도 필요하고 우수동아리 활동 사례도 접해야 한다.

더불어 동아리 도서구입비 지원 등 지자체의 지속적 지원사업이 이어져야 한다.

인천시는 2015년 세계 책의 수도 인천 지정에 즈음하여 독서동아리 300개 조성에 나섰는데 매년 지속사업으로 이어가진 못했다.

해마다 4월경 시행되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함께하는 독서동아리 지원사업은 지자체 지원을 받지않는 동아리들이 도서구입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지속사업이다.

독서동아리의 지속적 성장은 회원들만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쉽지 않다. 지자체 공공도서관 운영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단발적 지원이 아닌 지속적 지원 속에 회원들과의 소통이 동반성장을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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