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은 후쿠오카 생선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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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좋은 후쿠오카 생선초밥
  • 전갑남 객원기자
  • 승인 2023.04.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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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5] 생선 본래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즐겼다.

여행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현지에서 맛난 음식을 먹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음식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상과 문화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34일 후쿠오카 여행을 하면서 이른바 맛집이라는 곳을 찾아다니며 일본 음식 몇 가지를 맛보았다.

하카타역에서 우설정식, 유후인 장어덮밥, 구루메 탄가시장 가락국수 등은 별미였다. 기차를 타고 이동할 때는 벤또(도시락)를 사서 먹기도 했다. 특히, 유후인 숙소에서 제공한 두 끼니 일본식 집밥은 기억에 오래 남을 만큼 좋았다.

평소 뭐를 먹어도 잘 먹는 식성이지만, 정갈하면서 음식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주는 일본 음식은 내 입맛에도 잘 맞았다.

일본 여행 중, 끼니때마다 음식을 남기지 않고 그릇을 싹싹 비우는 날 보고 아내가 말을 걸었다.

"당신, 일본 살아도 입맛 걱정은 안 해도 되겠네. 난 김치도 없구, 한두 끼는 몰라도 좀 짜고 그러네."

식탐이 적은 아내는 매콤한 김치와 늘 먹는 우리 음식이 생각나는 모양이다. 하지만, 재료를 낭비하지 않으며 남기지 않을 만큼만 차리고,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까지도 시각적으로 신경을 쓰는 일본 음식문화는 참 좋아 보인다고 한다.

일본 음식점에서 기본으로 나온 반찬은 너무 쪼끔이었다. 가짓수 많은 밑반찬으로 푸짐하게 내어주고 부족하면 얼마든지 더 주는 우리나라 인심과는 대비된다. 그런데 밥만큼은 큰 공기에 넉넉히 담아주었다. 의외였다.

줄서서 먹는 후쿠오카 생선초밥집. 인기가 많았다.
초밥집은 신선한 생선초밥을 즐기는 사람들로 무척 붐볐다.
초밥집은 신선한 생선초밥을 즐기는 사람들로 무척 붐볐다.

여행 마지막 날. 아내가 좋아하는 회전초밥집을 찾았다. 나도 결혼식 피로연 같은 데 가면 뷔페 음식에서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게 초밥이다.

초밥은 원래 식초로 간을 한 꼬들꼬들한 밥 위에 고추냉이를 찍어 넣고, 각종 어패류의 포를 떠서 얹어 먹는 일본식 요리다. 일본에서는 '스시'라 부른다.

일본에 왔으니 본토박이 '스시' 맛은 어떨까? 기대가 되었다.

맛있는 생선초밥.
맛있는 생선초밥. 입과 눈을 즐겁게 하였다.

우리는 묵었던 숙소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후쿠오카 회전초밥집 '톈진 스시로' 식당을 찾았다. 일본 여행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초밥집이라 예약을 하지 않으면 대기시간이 길다. 우리는 예약을 한지라 식탁 배정 번호를 받고 쉽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테이블 모니터 메뉴판에는 한국어 번역기가 있다. 그러고 보니 손님 중에 한국 관광객들도 꽤 눈에 띄었다. 초밥을 고르는 데 큰 불편함이 없다.

레일이 빙글빙글 돌아가는데, 그릇에 담긴 초밥들이 눈과 코를 자극한다. 연어, 방어, 새우, 참치 등의 생선뿐만 아니라 재료가 다양하다. , 유부, 달걀, 고기 등등.

생선뿐만 아니라 육류를 얹어 나온 초밥도 맛이 있었다. 
김밥에 생선알의 초밥도 색다른 맛이었다.
김밥에 생선알, 야채가 곁들인 초밥도 색다른 맛이었다.
나는 새우살 생선초밥이 참 맛있었다.
나는 새우살 생선초밥이 참 맛있었다.

그릇 색깔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있다. 검은색(370)이 가장 비싸다. 값나간 생선인 것 같고, 그 다음이 와인색(190). 노란색(130)은 가장 저렴하다. 기간 한정, 상급 초밥, 고급 초밥, 일품 초밥 등으로 가격 차이가 있다. 그래서인지 재료에 따라 혀로 느끼는 맛이 다르다. 아내는 그게 그거 같다며 노란 접시 위주로 집어먹는다.

우리나라 회전초밥집도 이곳 시스템을 본뜨지 않았나 싶다. 자기가 좋아하는 초밥을 주문하여 먹기도 하고, 자기 앞에 도달한 것을 내려 먹기도 한다. 음료나 맥주 등을 주문하면 바로 서빙을 해준다.

포장한 고추냉이를 비롯한 소스는 직접 골라 먹었다.
포장한 고추냉이를 비롯한 소스는 직접 골라 먹었다.

여기선 고추냉이 등은 작게 포장되어 있어 내 앞으로 올 때 필요한 만큼 갖다 먹으면 된다. 간장과 달달한 소스는 테이블에 놓였다. 고추냉이를 풀어먹을 종지를 찾는데, 초밥 그릇을 이용하라고 한다.

초밥 맛을 좌우하는 생선이 아주 신선하다. 밥도 꼬들꼬들 맛나다. 우리는 이것저것 종류를 달리하여 먹어본다. 정갈한 음식에 입이 즐겁다. 우리나라 생선초밥을 생각한다면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 생선뿐만 아니라 달걀, 각종 육류 종류도 많았다. 나는 연어나 싱싱한 새우 초밥이 특히 맛이 있었다.

탄산음료인 녹색 음료로 입가심하니 시원하다. 어느새 초밥 그릇이 탑처럼 높이 쌓여간다.

맥주와 탄산음료와 함께 초밥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맥주와 탄산음료와 함께 초밥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마지막으로 먹은 가락국수. 두툼한 면발과 국물은 개운하였다.
마지막으로 먹은 가락국수. 두툼한 면발과 국물은 개운하였다.

마지막으로 가락국수 한 그릇을 시켜 먹었다. 두툼한 면발의 국수와 개운한 국물 맛이 내 입맛에 딱 맞다.

신선하고 깔끔하고 정갈한 생선초밥을 부담 없이 맛나게 먹었다. 생선 본래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즐겼다. 1인당 2000엔 조금 나온 것 같다. 요즘 흔히 하는 말로 가성비 최고이다!

쌓인 초밥 그릇. 그릇의 색깔과 개수에 따라 셈을 치른다.
쌓인 초밥 그릇. 그릇의 색깔과 개수에 따라 셈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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