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은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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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은 가라!
  • 이혜정
  • 승인 2011.09.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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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관절질환 - 바닥에 앉아 하는 일 줄여야


취재 : 이혜정 기자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차례상을 차리고 손님을 맞아야 할 주부들은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가사노동으로 관절을 자꾸 쓰면서 몸 여기저기가 욱신거리기 일쑤다. '명절증후군'이다. 멀리 고향에 다녀오는 길도 만만치 않다.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내야 아픈 데 없이 잘 넘길 수 있을까.

명절 이후 크게 늘어나는 관절질환

프라이팬 같은 물건을 들 때는 양손을 사용한다. 손목을 보호해야 관절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명절 이후엔 몸이 아프다며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가사노동을 할 때 자극이 잦은 손목·팔꿈치·어깨·무릎 등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평소보다 20~30% 증가한다. 골절이나 외상이 아니라면 주로 관절 부위 통증이다. 잘못된 자세와 관절의 반복 사용이 원인이다.

관절을 지지하고 움직이게 하는 인대와 근육이 충격을 받아 늘어지거나 찢어지는 염좌도 흔하다. 관절을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피로로 근육에 젖산이 쌓인 경우도 있다. 근육이 딱딱하게 뭉치면 인대 손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바닥에 있는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높은 곳 물건을 꺼낼 때 순간적으로 잘못 움직여 허리를 삔다. 한두 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전을 부치거나 송편을 만들면, 척추신경이 눌리면서 허벅지·종아리까지 아프다. 목과 어깨에도 근육통이 나타난다.

채소 썰기나 마늘 빻기, 걸레 빨기 등으로 손목과 팔꿈치·어깨 관절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조직이 손상을 받아 염증이 발생한다. 손목과 팔꿈치·어깨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병을 키운다.
 

염증반응 줄이는 '패치'를 사용해 보자

통증을 일으키는 주범은 대개 염증 반응이다. 자극으로 손상된 신체조직을 복구하려고 애쓰는 과정. 염증은 상처 부위에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혈관을 만든다.

다친 부위가 빨갛게 붓고 화끈거리는 이유다. 여성은 관절염을 앓을 확률이 남성보다 세 배쯤 높다. 가사노동이 많을 뿐 아니라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고 관절 크기가 작아 하중을 견디는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

아픔은 참는 게 능사는 아니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이 악화하거나 만성화할 수 있다. 염증이 연골과 관절 주위 뼈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초기부터 염증 반응을 줄여줘야 한다. 응급조치로 소염제를 먹거나 소염제 성분이 든 패치를 붙이면 염증 반응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기도 한다.

먹는 소염제가 있지만 위장관장애나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에겐 부담을 준다. 피부를 통해 약물을 침투하는 케토톱과 같은 경피흡수제(TDDS)가 개발된 배경이다. 경피흡수제를 붙이면 손상 부위에 일정한 속도로 약물을 전달해 염증을 없애고 진통을 줄인다. 손상 부위가 피부와 가까운 손목·발목·어깨·팔꿈치 등에 더 효과적이다.

경피흡수제는 일반 파스와 다르다. 2009년 미국 류머티즘학회는 75세 이상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국소용 소염제제를 사용할 것을 권하면서 단순 파스류는 효과를 찾을 수 없다고 발표했다.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진통 효과를 내는 데 그치기 때문이다.

바닥에 앉을 땐 등받이 있는 의자 선택

'명절증후군'도 예방을 최선으로 한다. 이번 추석엔 바닥에 앉아 할 일을 줄여 보자. 바닥에서 해야 할 경우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준비해 방석을 깐다. 벽에 허리를 기대고 앉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부엌에 장시간 서서 요리와 설거지를 할 때는 발받침대를 사용한다.

중년은 무거운 짐을 드는 것만으로 허리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장을 볼 때는 바퀴가 달린 손수레를 이용한다. 무거운 물건을 올리고 내릴 때는 허리는 펴고 무릎을 굽혀 옮긴다. 일할 때는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사용하고 가끔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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