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시청 광장에 '1.5℃ 기후위기시계' 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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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시청 광장에 '1.5℃ 기후위기시계' 제막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3.04.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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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 맞아 국내 공공청사 중 최초 설치, 남은 시간 6년 91일
산업화 시대 대비 지구 평균온도 1.5℃ 상승까지 남은 시간 표시
탄소배출 줄이지 못하면 2029년 7월 재앙적 기후위기 닥친다는 의미
22일 '제53회 지구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기후위기시계' 제막식(사진제공=인천시)
22일 '제53회 지구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기후위기시계' 제막식(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청 광장에 국내 공공청사로는 최초의 ‘기후위기시계’(Climate Clock, 탄소시계)가 설치됐다.

인천시는 22일 인천애뜰에서 연 ‘제53회 지구의 날’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1.5℃ 기후위기시계’ 제막식을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기후위기시계’는 전 세계 과학자, 예술가, 기후활동가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반으로 지구의 평균온도가 산업화(1850~1900년) 시대 이전보다 1.5℃ 상승하기까지 남은 시간(Deadline)을 보여준다.

독일 메르카토르 기후변화연구소(MCC)) 정보를 반영해 클라이밋클락 본사에서 운영하는데 제막식이 열린 22일 기준 6년 91일이 남았다.

인류가 이대로 탄소배출을 지속할 경우 2029년 7월이면 지구의 평균온도가 산업화 시대 대비 1.5℃ 상승해 재앙적인 기후위기가 닥친다는 의미다.

2021년 8월 발표된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6차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온도가 1.5℃ 올라갈 시 기상적으로는 폭염발생 빈도가 8.6배, 가뭄발생 빈도는 2.4배, 강수량은 1.5배, 태풍강도는 1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해양에서는 해수면이 0.26~0.77m 높아져 일부 섬 국가들과 해안 도시들이 사라지거나 침수되고 산호초의 70~90%가 위험에 처하며 생태계 측면에서는 곤충과 식물 6%, 척추동물 4%의 서식지 절반 이상이 상실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인류가 탄소중립 실천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면 시계는 멈추거나 되돌아가 1.5℃ 상승까지 남은 시간도 늘어난다.  

김인수 시 환경국장은 “지난 2018년 송도에서 열린 제48차 IPCC 총회에서 ‘1.5℃ 특별보고서’가 채택된 ‘1.5℃ 선언도시’인 인천은 민선 8기 들어 국가 목표보다 5년을 앞당긴 ‘2045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한데 이어 국내 공공청사 중 최초로 ‘기후위기시계’를 설치했다”며 “저탄소 경제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기후 협력 강화 등 ‘기후위기시계’를 멈추고 더 나아가 되돌리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후위기 인천비상행동’은 ‘지구의 날’을 맞아 지난 21일 발표한 성명에서 “인천시의 (기후위기시계 설치 등) 탄소중립을 위한 메시지 전달은 중요하지만 요식적인 행사로 기후위기를 막을 수는 없다”며 “탄소배출의 주범인 영흥석탄화력발전소를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조기 폐쇄하고 실질적인 에너지 소비 감축과 재생에너지 생산 확대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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