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회피하거나 도망 안가”... 귀국길 욕설·환호 뒤섞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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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회피하거나 도망 안가”... 귀국길 욕설·환호 뒤섞여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4.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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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통해 입국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4일 귀국해 “어떤 일이 당하더라도 절대 회피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귀국한 이유도 마치 도피해서 파리에 있는 것처럼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파리 기자회견에서 설명한 것처럼 출국할 때 아무런 문제가 없어 학교와 공식계약을 통해 갔던 것”이라며 “그런 식으로 오해한 게 있을까 봐 오늘 귀국하게 됐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수사에 대해서는 “파리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 도착했으니까 상황을 좀 파악하겠다”고 했다.

이어 “모르는 사항이 많기 때문에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씀드린 것처럼 저로 인해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검찰은) 주위 사람들을 불러 주변을 돌기보다는 오늘이라도 저를 소환하면 적극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이틀 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의사를 밝히며 당의 조기귀국 요청에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인천공항 입국장 주변은 취재진을 비롯해 유튜버와 지지자, 시민 등이 뒤엉키면서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튜버는 “인천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외쳤고, 다른 지지자는 “고난의 십자가를 짊어진 송 전 대표를 외롭지 않게 하자”고 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은 2021년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송 후보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캠프 관계자들이 민주당 의원 등에게 총 9,400여만원의 불법 자금을 제공했다는 게 뼈대다.

압수수색영장에 따르면 돈 전달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은 민주당 윤관석(인천 남동을)·이성만(인천 부평갑) 의원과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 총 9명이다.

검찰은 주요 물증으로 확보한 이 전 부총장의 전화 통화 녹취록 등을 근거로 송 전 대표도 당시 돈봉투 전달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거나 나아가 직접 돈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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