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갯벌에 멸종위기 조류 1만4천마리 서식... 세계자연유산 등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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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갯벌에 멸종위기 조류 1만4천마리 서식... 세계자연유산 등재해야“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4.2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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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 등 영종갯벌 조류 모니터링 결과
알락꼬리마도요는 전 세계 개체군의 20% 서식해
제1준설토투기장 인근에서 포란 중인 검은머리물떼새. 사진=인천녹색연합
영종 제1준설토투기장 인근에서 포란 중인 검은머리물떼새. 사진=인천녹색연합

인천 영종 갯벌에 세계적인 멸종위기 조류가 1만4,000여마리 넘게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총 16회에 걸쳐 영종갯벌 인근에서 멸종위기 조류 7종(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 큰뒷부리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붉은어깨도요, 검은머리갈매기)을 모니터링한 결과 총 1만4,518개체를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모니터링은 녹색연합과 한국물새네트워크가 공동주관하고, 국제기구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이 협력했으며 예단포 선착장과 미단시티, 제1준설토투기장 주변지역, 송산유수지, 홍대폐염전, 인천대교 등지에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알락꼬리마도요와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머리갈매기 순으로 개체 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알락꼬리마도요는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기준 전 세계 추정 개체군(약 3만2,000마리)의 약 20%가 영종갯벌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알락꼬리마도요는 IUCN 적색목록 위기(EN) 등급 및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전 세계 무리의 80% 이상이 인천에서 번식하는 국제보호종 저어새도 영종갯벌이 최대 저어새 도래수 기준 약 10%를 부양하는 중요 서식지로 조사됐다.

제1준설토투기장 주변지역은 다른 조사지점에 비해 검은머리물떼새의 개체 수가 많았고 번식도 확인됐으나 알이 사라지거나 깨지는 등 포란 실패 또한 관찰됐다.

제1준설토투기장 인근에서 차박 등 캠핑족이 늘어 4~5월 검은머리물떼새 번식의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는 게 녹색연합의 설명이다.

녹색연합은 지난달 30일 영종갯벌 조류 모니터링단 2기 발대식을 열었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 연말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영종갯벌은 인천 주요 갯벌 중 하나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 내에 있어 국제보호종 생존을 위해 보호가 필요하다“며 ”습지보호지역 지정과 2026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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