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도 셋째 공주와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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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도 셋째 공주와 호랑이
  • 김정아
  • 승인 2023.05.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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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닥속닥 인천설화]
(15) 춤추는 섬, 무의도
무의도01_25.5x36.0cm_종이 위 채색_2023

 

옛날 옛날 하늘나라에 춤의 왕국이 있었다.

그곳은 즐거움과 기쁨만이 있는 나라이며, 날마다 즐겁게 춤을 춘다. 그리고 해마다 여름이면 큰 춤 축제가 열렸다. 이 왕국에는 예쁜 공주가 다섯이 있었는데 그 중에 셋째 공주가 가장 예쁘고 춤을 잘 추니 항상 맨 앞에서 춤을 추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샘이 많은 넷째 공주는 셋째 공주가 잠든 사이에 몰래 신발 속에 가시를 넣었다. 그것도 모르고 셋째 공주는 신나게 춤을 추다가 그만 가시에 찔려 넘어지고 말았다.

그 후 셋째 공주는 슬픔에 잠겨서 외로이 지내다가 진달래꽃이 화사하게 피던 어느 봄 날 아련한 꽃향기에 이끌려 세상에 내려오게 되었다. 수많은 꽃들과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에 취해서 매일 매일 꽃구경을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냈다.

그런데 그 마을 깊은 산 속에 살고 있는 큰 호랑이 한 마리가 얼마나 못되었는지 가끔 마을에 내려와 행패를 부리니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예쁜 처녀를 골라 호랑이에게 바쳐야만 했다.

이런 일을 알아챈 마음 착한 셋째 공주는 마침 그 날이 되자 화려한 옷을 입고 마당 바위에 올라 춤을 추었다. 그 춤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그 호랑이는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재물을 가지러 가는 것도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 후로 마을에는 호랑이의 행패도 사라졌으며 들에는 오곡백과가 풍성하게 열리고 바다에는 고기가 가득 잡혔다. 그 고마움에 마을 사람들은 당산에 올라 춤추는 셋째 공주에게 감사의 축제를 베풀어 주니 이곳이 축복의 땅 무의도 춤추는 섬 무의도이다.

무의도02_36.0x25.5cm_종이 위 채색_2023
무의도02_36.0x25.5cm_종이 위 채색_2023

 

무의도는 인천 중구에 위치한 섬으로 과거에는 배를 타야만 갈 수 있었으나, 2019년 무의대교가 개통되면서 차량 접근이 가능해졌다.

무의도에서 유명한 하나개해수욕장 뿐아니라 호룡곡산, 국사봉까지 등산도 즐길 수 있다. 옛날에 호랑이와 용이 싸웠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이름의 호룡곡산은 244m의 나지막한 산으로 바다를 굽어보면 서해에 점점이 떠 있는 여러 섬과 수평선이 바다안개에 휩싸여 너울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빼어난 경관과 우수한 산림자원을 보유한 무의도는 2022년 인천시 최초로 국립자연휴양림을 개장하여 사람들의 발길을 끊이지 않고 있다.

무의도03_36.0x25.5cm_종이 위 채색_2023‘
무의도03_36.0x25.5cm_종이 위 채색_2023‘

 

‘무의도’라는 이름은 섬의 모양이 장수가 관복을 입고 춤을 추는 것 같이 생겼다고 해 붙여졌다는 전설과,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춤을 추었다하여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내려져 온다.

멀리서 본 섬의 모습이 마치 옷자락을 휘날리며 춤을 추는 장군의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무의도'. 무의도에는 아름다운 천년의 설화가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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