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쓰레기, 담당 기관·부서 책임자 분명히 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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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쓰레기, 담당 기관·부서 책임자 분명히 정해야
  • 김정형 객원기자
  • 승인 2023.06.0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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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영종도의 해변 쓰레기 처리의 문제점

 

지난달 26일 제 28 회 바다의날 행사가 영종역사관 앞 해변에서 진행됐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주최로 주변의 쓰레기를 줍고 처리하는 해양 환경정화행사였다그 자리에서 2019년부터 해변 쓰레기를 치우는 일을 해온 영종봉사단 윤호준 단장은 "이곳은 너무 깨끗한 장소여서 바다의 날 행사장으로는 적합하겠지만 쓰레기를 줍고 처리할 만한 곳이 아니다"라고 마이크를 들고 발언했다.

해변 청소는 아무리 해도 끝이 없을 만큼 해결되지 않는 큰 문제가 있다며,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리고 그날 윤단장은 작심을 하고 해변 청소를 해야 하는 곳을 기자에게 제보하였다.

 

영종도 씨사이드 파크 송산 앞바다
영종도 씨사이드 파크 송산 앞바다

 

그곳은 영종도에서도 아름다운 공원 거리의 모습을 하고 있는 곳이다많은 시민들이 매일 산책하고 자전거를 타는 곳, 씨사이드 파크이다. 산책 길이나 자전거 도로는 정말 깨끗했다. 공원의 배경에는 조선시대에 궁궐에 쓰일 소나무를 공급했다는 산이 푸른 모습으로 서있다. 송산이다. 송산과 씨사이드 파크 사이에는 사람들이 산책하기 좋은 무장애 산책길이 있다. 나무 데크가 설치되어 숲에 들어가지 않고도 숲을 느낄 수 있다. 송산 앞에는 바닷물이 들락거리는 호수가 있다.  호수에 내려앉는 철새를 보고 산책을 하는 아름다운 장소다. 그리고 앞에는 바다가 있고 바다 건너편에는 월미도와 인천대교가 바다 위를 지나가고 있다. 거대한 문명의 역사가 바다의 경치를 만들어낸 멋진 곳이다.

방파제 너머에 널려있는 해변 쓰레기
방파제 너머에 널려있는 해변 쓰레기

 

그런데 바다와 산책길 사이에는 방파제가 있다. 산책하는 사람들은 방파제 너머에 있는 해변을 보기는 쉽지 않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한다. 방파제 너머에는 산더미 같은 쓰레기가 쌓여 있는 것이다.

방파제 너머에 굴 껍질을 쌓아 놓았는데 마치 방파제에서 내려가기 좋게 쌓은 길처럼 놓여있다. 윤 단장은 바닷가에 쌓인 굴 껍질 더미가 쓰레기인지, 바다 시설의 일부 인지를 구분할 수 없어서 관계 기관에 문의를 했다고 한다. 3개월이 지나 답이 왔는데 쓰레기라는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게다가 주변에는 배에서 버려진 듯한 각종 밧줄, 나무, 스프로 폼, 어구, 못쓰게 된 보트 폐선 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다. 모두 바닷 일을 하며 버려진 해양쓰레기다. 방파제 넘어 육지에서는 보이지 않는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것이다.

윤 단장은 쓰레기를 발견하고 처리해야겠다는 마음에 전화를 했다인천지방해양수산청, 경제청, 중구청까지 세 군데에 전화를 했다. 그런데 문제는 담당자들이 서로 자신의 구역이 아니라고 한다는 것이다.

 

사실 해양쓰레기 문제는 기관 및 부서 배정이 명확히 규정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쓰레기 문제를 전문적으로 관할하는 부서를 정해야 한다. 거리의 쓰레기는 구청에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해변 쓰레기는 특정하게 정해지지 않아서 서로 관할 등을 미루다 보니 청소가 되지 않는 것이다.

최근에 기업들과 협조해서 '반려 해변'이라 이름 지어 해변 청소를 하기도 한다. 잘되고 있는 곳은 매우 깨끗하게 유지가 된다. 사실 관광객들이 오는 곳은 대부분 청소가 잘되어 깨끗하다. 왜냐하면 사업체가 있거나 영업을 하는 사람이 있는 곳은 필요에 의해 청소가 되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보이지 않는 해변의 잔뜩 쌓여 있는 곳은 정부의 시스템의 문제이다관련 기관 및 부서간 관할 구역의 서로 미루는 일이 예상되기도 하는 문제다.

영종도 봉사단체장의 민원 아무리 호소력 있게 전달되어도 서로 미루는 상황에 대하여, 관리 책임자에게 건의하고자 한다. 국토부와 교통부가 서로 한계를 미루고 일 처리가 되지 않아서 국토교통부를 통합하여 일을 처리한 것처럼, 여러 행정기관의 부서들을 하나로 묶어서라도 일을 하는 기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인천시장, 또는 국무총리 안되면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대통령 선에서라도 책임자를 분명히 정하는 행정 명령이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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