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 개발 놓고 주민-환경단체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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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 개발 놓고 주민-환경단체 갈등
  • 이혜정
  • 승인 2011.09.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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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대표 시청서 기자회견 - '관광단지 지정' 촉구


취재 : 이혜정 기자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에 관광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을 놓고 주민들과 환경단체 간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덕적면 주민자치위원장, 이장, 부녀회장 등 주민 대표 20여명은 15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덕적도 인근 굴업도를 관광단지로 지정할 것을 시에 촉구했다.

관광진흥법에 따라 시ㆍ도지사가 지정하는 관광단지가 되면 취득세와 등록세 등 각종 지방세를 감면받고 인ㆍ허가 절차가 간소해져 골프장, 호텔 등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시설 설치가 쉬워진다.

주민들은 "덕적도를 비롯한 옹진군 내 섬 주민들은 관광객이 급감하고 어족자원이 크게 줄어 바닷가 청소와 같은 공공근로 참여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무조건적인 개발 반대가 환경단체에는 훈장이 될지 모르지만 주민들은 생계에 심각한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환경단체는 개발에 따른 섬 환경 파괴 감시권을 주민에게 위임하고 이 문제에 더 이상 관여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굴업도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CJ그룹 계열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지난 2007년 옹진군에 제안한 뒤 환경단체 반대로  지연되고 있다.

이 사업은 1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굴업도 전체 172만6천㎡에 골프장, 호텔, 요트장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환경단체들은 굴업도에 매, 먹구렁이, 황조롱이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천연기념물이 다수 서식해 생태적 가치가 풍부하다며 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인천ㆍ서울지역 15개 환경단체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CJ 측이 무분별한 개발계획을 즉시 중단하고 보전 관점에서 새로운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종익 덕적면 주민자치위원장은 "환경단체나 인천시장이 어패류 채취와 공공근로를 통해 힘겹게 살아가는 덕적도 2천여 주민들의 생계를 얼마나 걱정하는지 묻고 싶다"면서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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