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전 사나이' 한교원, 활발히 움직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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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 사나이' 한교원, 활발히 움직였지만…
  • 김동환
  • 승인 2011.09.2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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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리뷰] 60분 활약 - 공격포인트 놓쳐

 
[사진제공=UTD기자단 남궁경상]

‘울산전의 사나이’ 한교원이 다시 한 번 울산의 골문을 노렸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데 실패했다.

25일, 인천은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6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지난 6월 18일, 인천은 울산에서 치른 원정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두며 6위 자리를 지켜낸 바 있다. 당시 예상을 깨고 선발명단에 올랐던 한교원의 도움으로 인천은 선취골을 넣으며 울산을 압박했고, 이 후에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원정경기였음에도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인천은 자력으로 6강 진출을 하기에는 힘든 상황이고,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해도 다른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허정무 감독은 한교원을 선발로 내보내 그때의 경기력을 다시 되살리려는 듯 했다. 한교원은 카파제, 알미르와 함께 전방에 나섰고 울산의 왼쪽 공격수 이진호와의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역시 인천의 초반 공격루트는 한교원이 있는 오른쪽이었다. 전반 초반, 알미르의 패스를 받은 카파제가 수비라인을 뚫고 들어가는 한교원을 향해 높게 띄웠으나 아깝게 오프사이드에 걸리고 말았다. 잠시 후, 한교원은 왼쪽으로 이동했다. 쉽게 말해 전방의 ‘3인’공격수가 서로간의 위치를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울산의 강진욱은 인천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선수였다. 설기현이나 이진호는 이미 몸싸움에 능하고 빠른 공격수라서 그에 대한 대비는 갖춰져 있지만, 강진욱은 수비수임에도 공격성향이 강해 역습상황에서 그의 움직임을 막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교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했다. 특히 한교원은 오른쪽 수비에서도 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울산의 역습으로 이어지는 경우 그는 강진욱을 막기 위해 김한섭과 협동해 수비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교원은 여전히 ‘드리블-슈팅’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움직임을 보였다. 카파제와 정혁, 알미르에게서 계속된 패스를 받고 측면에서 휘젓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페널티구역 안으로 들어갈수록 드리블과정에서 흥분하는 듯 했다. 혹 드리블이 좋다고는 해도 동료에게 패스를 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빗나가는 모습이었다. 특히 수비진에서 앞으로 길게 내주는 패스를 받을 때는 첫 번째 터치에서 불안정한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그래도 한교원의 공격가담은 울산에 큰 위협이 되었다. 한교원의 돌파를 막기 위해 강진욱이 수비 진영에 머물면서 자연스레 울산의 왼쪽 공격은 설기현에게만 집중되었고, 인천이 수비하는데 한층 수월해질 수 있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한교원은 전방으로 곧바로 침투하면서 회심의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 왼쪽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후반1분에는 인천의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구역 안에 포진해 수비와 헤딩경합에 나섰지만 아깝게 수비에 막히기도 했다. 계속해서 울산의 측면을 노리던 한교원은 후반 7분,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돌파해 가운데로 크로스를 했지만 공이 수비수와 공격수사이를 모두 지나가 인천의 득점기회가 아쉽게 날아가고 말았다.

한교원은 후반 13분에 바이야와 교체되어 나왔지만 울산의 수비를 압박하고 공격으로 전환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앞으로 남은 4경기에서 그가 계속된 활발한 플레이로 인천에 뜻밖의 행운을 가져다주는 파랑새가 될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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