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거장들의 수십억원 짜리 작품들 걸려
VIP 프리뷰 행사에만 4,000여명 몰려 성황
"우리도 그림 하나 걸까요?" 라는 슬로건을 내건 <제3회 인천아시아아트쇼>가 지난 23일(목)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됐다.
국내외 유수 갤러리들의 참가와 현대미술 거장 작품 전시 등으로 개막 전부터 관심을 받았던 행사인 만큼 얼마나 많은 관람객이 찾을지 기대를 모았다. 주최측에 따르면, 23일은 VIP 프리뷰 행사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4,000명이 넘는 인원이 찾았다.
시민들 관람이 시작된 24일(금) 오후의 전시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부스마다 각자의 개성을 담은 그림과 조형물 등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아트페어 참가 경험이 처음이라는 한희경 씨(연수구 거주)는 "미술 수업에서 배웠던 작가들의 그림을 직접 볼 수 있다고 해서 왔다. 바스키아, 이우환, 데이비드 호크니 작가를 좋아한다."고 했다. 슬로건처럼 만약 그림 하나를 걸겠다고 하면 누구의 그림을 걸고 싶냐는 질문에는 "이우환 작가의 그림을 걸고 싶다."고 답했다.
'쿠바아트센터'의 차효준 대표는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셔서 그림을 보고 가셨다. 작품을 전시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 대표에 따르면 <인천아시아아트쇼>에는 장 미쉘 바스키아, 키스 해링, 알베르토 자코메티, 데미안 허스트,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수십억원짜리 작품들이 걸렸다.
가장 가격이 높은 작품은 장 미쉘 바스키아의 'untitled(1982)'이다. 작품가는 약 900만불, 한화로 따지면 117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모딜리아니의 'Elvira olio su tela'는 레플리카(복제)를 해서 가져왔다. 원화의 가격은 무려 1억 4천만 유로, 한화로 1,997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레플리카라고 해도 작품의 가치를 보존하려면 인증된 작가의 손을 거쳐야 한다.
이번 레플리카 작업은 스테파노 라차리(Stefano Lazzari) 감독이 맡았다. 300여 년 동안 프레스코화를 전문으로 복원하고 보존하는 데 헌신해 온 유서 깊은 라차리 가문의 공방을 이끌고 있는 작가다. '쿠바아트센터'의 차 대표는 모딜리아니 레플리카 작업에만 7,000만원이 들었다며, 작품을 정확하게 복원하기 위해 쏟은 애정이 남달랐다고 밝혔다
<인천아시아아트쇼> 조직위원회 허승량 총괄운영위원장은 "첫 날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그림도 많이 팔렸다. 갤러리와 콜렉터를 연결해주기 위해 네트워크 파티가 열리고 있는데, VIP 초청 고객 100명 전원이 참석했다. 주말이 기대된다"라며 행사 흥행에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인천아시아아트쇼>는 금융회사 토스와 협력하여 모바일 결제로 그림 및 도록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시장 곳곳에 토스 결제 부스 및 안내요원을 배치했다.
청년 작가들, 계원예술대학교 학생들의 부스도 눈길을 끈다. 젊은 세대의 감성과 실험을 엿볼 수 있다.
지인의 초청으로 부천에서 온 관람객은 "아트페어 경험 자체가 처음이다. 그림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지만 이번 기회에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고 참가 소감을 이야기했다.
<인천아시아아트쇼>는 26일(일) 오후 5시까지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