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철교 개방 놓고 철도공단-시흥시 갈등

2011-10-21     master

인천의 관광 명소 소래철교 개방을 둘러싸고 철교 소유주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철교 일부를 관할하는 경기도 시흥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

시흥시는 철도공단이 철교 통행을 재개하기 위해 철거한 통행금지 펜스를 21일 오전 관할지역 철교 입구에 다시 설치했다.

철도공단은 행정구역에 따라 인천시 남동구와 시흥시에 철교를 분할 매각하기로 하고 20일 오후 통행을 재개하면서 두 지자체 양쪽 철교 입구에 있던 펜스를 철거했다. 철교 전체 길이 126.5m 중 행정구역상 58m는 남동구, 68.5m는 시흥시 구간이다.

국내에 마지막 남은 협궤선으로 남동구와 시흥시를 잇는 소래철교는 지난 1995년 수인선 열차 운행이 중단된 뒤 인도교로 활용됐지만 1999년 안전진단 결과 결함이 발견돼 지난해 2월부터 일반인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남동구는 올해 4월 철교 보수ㆍ보강 공사를 마치고 지난 13일 소래포구축제 개막에 맞춰 철도공단에 통행 재개를 요청했다가 이에 반대하는 시흥시와 갈등을 겪었다.

시흥시는 철교를 개방하면 소래포구 관광객이 철교를 건너 와서 쓰레기를 버리고 불법 주차를 하는 등 피해를 본다며 통행 재개에 반대하고 있다.

시흥시 관계자는 "철도공단이 철교 소유주로서 통행을 재개했다면 우리는 관할 행정기관으로서 통행을 막은 것"이라며 "분할 매각 절차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철교 입구를 계속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공단은 시흥시가 설치한 펜스를 21일 안에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국가 재산인 철교의 이용을 자꾸 방해하는 시흥시를 국가재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