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 '거미의 성' 전시회 열어

신포동 '유네스코 A-port'에서 22일까지

2011-11-09     이혜정




취재 : 이혜정 기자

이탈 작가가 9일부터 22일까지 중구 신포동 '유네스코 A-port'에서 '거미의 성'이란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이탈은 "뭐든 돈이 돼야 돌아가는 세상, 예술문화 분야도 '빨간딱지'라는 표시로 인정하는 무언가를 통해 평을 내리는 게 요즘 우리 사회 풍조"라고 비판한다. 

"작품관람을 갔을 때 작품의 진정성이나 그 작품이 시사하는 바를 감상하지 않고 어느 순간 얼마나 작품이 팔렸느냐 하는 데 눈길이 가고 있는 자신을 봅니다. 아차 싶은 생각이 들며, 나도 모르게 변화한 내 모습이 동시대에 맞물린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작품으로 표현한 게 지난 2009부터 시작해 올해를 마지막으로 전시를 마칩니다."

그는 '나는 그렇게 보인다', '나는 그렇게 보였다', '나는 그렇다' 시리즈를 선보이며 올해 마지막 작품 '거미의 성'을 전시한다.

그는 "미술시장이 아닌 시장미술로 되어가는 사회의 모습을 보면서 작가로서 또는 감상자로서 많은 반성을 한다"라고 말했다.

이탈은 "나 혼자 스스로 바꿀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왜 그동안 이런 세계와 문을 닫고 살았느냐는 고민에 빠지게 되고, 결국 사회 구조가 그렇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각자 가진 욕망을 품고 있기에 그동안 사회 구조와 내 욕망과 부딪치는 것을 느낀다"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000다'시리즈 마지막 전시인 '거미의 성'을 연다.

그는 앞으로 다양한 분야와 국가 작가들과의 소통을 통해 좀더 현실적인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탈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