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 세계 최고 생물다양성 갯벌 있다

강화갯벌 세계 유일의 2~3m 왕털갯지렁이 서식지

2011-11-18     이창희

►세계 최고 생물다양성 지닌 '강화갯벌'

세계 5대 갯벌을 꼽으라면 우리나라와 일본  서해안, 미국 동부 해안, 캐나다 동부 해안, 북해 연안, 아마존강 유역 등이 있다. 갯벌은 일반적으로 조류(潮流)로 운반되는 모래나 점토 미세입자가 파도가 잔잔한 해역에 오랫동안 쌓여 생기는 평탄한 지역을 말한다.

또한 갯벌은 조류나 강에 의해 진흙이 쌓인 해안 습지이다. 썰물 때 드러나는 지역만 가르켜 갯벌 또는 간석지(干潟地)로 부르기도 한다. 내륙 안쪽에 형성된 갯벌을 내만 갯벌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시흥생태공원을 예로 들 수 있다.

갯벌은 크고 작은 만, 석호, 강어귀 등에서 볼 수 있다. 지질학에서는 갯벌이 노출된 진흙층으로 침적토, 점토, 바다생물 등이 쌓여 만들어진 것으로 본다. 갯벌은 일반적으로 야생 생물에게 아주 중요한 지역이며, 바다 생물 다양성 수준이 특별히 높지 않더라도 많은 수의 개체를 부양하고 있어 그 중요성은 남다르다고 봐야 한다.

특히 철새들이 살아가는 데에는 그 이상의 지역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갯벌 유지는 해안침식작용을 막는 데도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과거 갯벌은 일반적으로 쓸모 없는 땅으로 여겨져 많은 나라에서 간척지를 막아 매립해 공장용지 또는 농업용지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해수 정화, 홍수 조절, 생태적 가치 등을 내세워 보존하려고 하는 추세이다.

►세계 유일의 왕털갯지렁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조수간만 차가 비교적  심한 지역이다. 여름철 백중사리 시에는 무려 9m 정도까지 조수간만 차가 발생하고 있어, 갯벌이 많다고 한다.

특히 경기만은 한강, 예성강, 임진강이 흐르고 있어, 강화갯벌을 탄생시킨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들 3대강에서 흘러내리는 진흙토사가 세계에서 가장 표피층이 두터운 갯벌을 만들었다고 한다.

위와 같이 표피층이 두터운 강화갯벌에는 각종 바닷가 생물들이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다.그 증거로 과거 강화갯벌 근처인 연평도 앞바다에서 조기가 많이 잡혔으며, 최근 그 지역에서 꽃게가 많이 잡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또한 강화갯벌에는 세계 그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2~3m 짜리 왕털갯지렁이가 서식하고 있다. 국제유네스코에서는 그 사실을 확인하고 강화갯벌을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올렸다고 한다.

예로부터 왕털갯지렁이는 바다낚시 미끼용으로 사용되면서, 그 가치가 높아 왕털갯지렁이만 전문적으로 잡아 생계를 유지해오던 주민들도 있었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 건설, 생활 하수로 인한 한강오염, 수도권매립지 침출수 배출 등으로 이 같은 소중한 자산인 왕털갯지렁이가 멸종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여, 안타까울 따름이다. 더군다나 최근 강화갯벌에 조력발전소를 건설한다고 하니 "강화갯벌에 왕털갯지렁이가 멸종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