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버풀 비엔날레에 '인천도시관' 전시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주제 'Terra Galaxia'전 참여

2012-09-11     이장열


인천아트플랫폼(관장:이승미)은 인천시 후원으로 영국 리버풀 비엔날레 국제도시관에 '인천도시관(Terra Galaxia)전'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영국 현지 전시기획사인 이스카이 컨템포레리 아트(대표:김승민)와 공동 주관하는 전시로, 세계 미술계에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를 알리고, 국제적 미술행사에 인천 문화적 지형을 소개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특히 2014년 아시안게임을 대비하는 인천시는 이번 리버풀 비엔날레 후원을 통해 스포츠와 문화가 결합된 국제행사에 대한 감각과 국제적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 여름 런던올림픽에 이어 가을을 맞아 영국 최대 미술축제인 리버풀 비엔날레가 9월 15일부터 11월 25일까지 열린다. 평균 100만명이 찾는 리버풀 비엔날레는 영국 최대 미술축제로서 리버풀 도시 전체가 대형 미술 갤러리로 된다. 세계 아티스트를 초청하는 본 전시 외에 2010년부터는 국제도시관을 열어 전문 커미셔너를 초청, 비엔날레 도시 리버풀을 세계 도시들로 연결하는 '전시 속 전시'를 연다.

전시주제의 참신함과 주제에 부합하는 기획성을 심사한 결과 선정된 국제도시관 전시 중 하나인 'Terra Galaxia'는 이스카이 컨템포러리 아트가 인천아트플랫폼과 함께 주관하는 전시로, 작가 6명의 새로운 작품을 70일동안 보여준다. 
 
비엔날레 국제도시관의 한국관이자, 인천국제공항을 주제로 한 'Terra Galaxia' 전시명은 '지구'의 의미를 가진 'Terra'와 우주의 또 다른 행성이자 유토피아적 세계인 'Galaxia'를 조합해 탄생한 신조어이다. 전시에서는 두 가지 상반된 단어 속에서 지구상의 우주정거장 '공항'이라는 장소를 통해 낯선 방문객들을 향한 '환대'의 의미를 탐구한다. 
 
또 이번 전시는 근대문물 창구역할을 한 한국 최초 개항장인 인천항과 2001년 개항 이래 세계 최고 공항으로 성장한 인천국제공항 거점인 인천의 도시적 의미에 주목해 도시 자체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제화,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는 중요한 복합 거점으로서 인천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다.  
 
<참여작가 소개>
○ 한국 최초의 개항장으로 한국 근대화의 창구역할을 한 인천의 역사성은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인 오석근(Sukgeun Oh)에 의해 만들어진다. 작가는 근대 초 서양인 시각에 의해 우스꽝스럽게 만들어진 한국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가 담긴 엽서를 수집하고 이를 그대로 재현하는 사진작업을 보여준다. 그럼으로써 한국을 바라보는 서구 오리엔탈리즘의 폭력적 시각에 비판을 가하고 이를 그대로 한국의 전통으로 내면화시킨 한국사회에 의문을 제기한다. 
 
○ 공항의 환대는 때로는 허상이며, 어쩔수 없이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뜻하기도 한다. 각기 다른 곳을 대표하는 항공사들의 티켓팅 창구들과 승무원들, 그리고 출입국 관리 직원들은 모두 그 환대 안에서 절충적인 방식으로 존재한다. 2011년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윤석남 (Suknam YOON)은 아이러니한 자신의 경험과 상상을 조각으로 표현, 새로운 내러티브를 만들어낸다. 마치 심청이가 아버지를 위해 남경상인에 팔려가듯이, 시간이 지나도 변화하지 않고 똑같은 굴레에 갇힌 여성들의 삶을 굿에서 쓰이는 지화(紙畵)의 반복적 모티브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 리버풀에서 활동하는 영국 작가이며 사운드와 영상 작업을 주로 보여주는 윌 볼튼(Wil BOLTON)은 올해 인천아트플랫폼 입주기간 제작된 신작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역사적 항구이자 현대적 공항이라는 인천의 위상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이동'과 '전이' 공간에서 채집한 이미지와 사운드에 바탕을 둔 작업을 보여줄 예정이다.
 
○ 공항이란 공간의 아이러니 중 하나는 '안전'이라는 명목 아래 개인적 정보와 기록의 공개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작가 원성원(Seoungwon WON)은 사진을 매체로 나란히 진열된 세 개 화면에 여행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순간을 기록하였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는 각각 작가의 불안한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미지들로서, 이는 작가 자신의 여행과정이며, 보편적인 인생의 과정이기도 하다.
 
○ 작가 센정(Sen CHUNG)은 이번 전시를 위해 공항에서 일상적으로 오고가는 여행자들을 스케치로 구현하고,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이면서도, 그 손님들이 때로는 한정된 시간 속 주인이 되었다가 사라지는 과정에 대해 탐구한다.
 
○ 함경아(Kyungah HAM)의 자수 프로젝트는 금지된 물건을 통해 남북관계 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전쟁과 폭력에 대한 이미지와 기사를 수집해 다양한 루트를 통해 북한의 전통자수 장인들에게 보내 제작된 이 작품은 남북 간 금지된 교류와 소통을 가로막고 있는 체제의 장벽을 그대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