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우리 아이, 괜찮을까?”
늘어나는 ADHD 주의보
취재:송은숙 기자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이하 ADHD) 아이들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세 이하의 소아ㆍ청소년을 대상으로 ADHD의 5년(2007~2011년) 동안의 증가율을 분석, 연평균 4.4%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사 학교 | 대상 학생수 | 선별 검사 학생수 | 1차 선별검사 (대상:초1·4, 중1, 고1) | 2차 선별검사 | ||||||
정상 | 관심군 | 정상(관심군) | 주의군 | |||||||
학생수 | 비율(%) | 학생수 | 비율(%) | 학생수 | 비율(%) | 학생수 | 비율(%) | |||
76교 | 22,724 | 18,702 | 16,849 | 89.9 | 1,853 | 9.9 | 1,112 | 60.0 | 729 | 39.3 |
황원준(황원준신경정신과) 원장은 “절대적인 증가보다는 상대적으로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늘어나는 면이 있다. 유치원, 학교 등에서 ADHD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ADHD에 대한 교사나 부모들의 관심, 지식이 늘어 사전 평가가 잘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ADHD의 원인에 대해서는 유전, 환경 등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는데 미국국립정신건강연구소 필립 쇼 박사는 최근 ‘뇌의 발달 지연’이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대뇌피질 중 특히 주의력과 행동통제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오른쪽 전전두피질의 50% 피크면적에 이르는 연령이 정상 아이들은 평균 12.7세인데 비해, ADHD 아이들은 14.6세로 약 2년가량 발달이 느리다는 것이다.
ADHD 진단받은 아이를 의지가 약하거나, 공부 못하는 아이로 취급하면 안 된다. ‘나는 쓸모 없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특히 중고등학교 시기에 집중력이 떨어져 성적이 나빠지거나 충동성, 심한 감정변화 등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아이 탓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질병’으로 생각하고, 경우에 따라 약물과 심리, 놀이, 부모훈련 등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황원준 원장의 조언이다.
가정에서는 아이를 대할 때 '규칙'에 대해서는 완고하되, 감정적이지 않은 자세를 유지한다. 아이와 의사소통을 할 때는 눈을 보면서 앞에서 하고, 작은 실수는 그냥 두더라도 잘못된 행동은 바로 그 자리에서 일관성 있게 조언하도록 한다. 잘한 행동에 대해 꼭 껴안아준다거나 머리와 어깨를 쓰다듬어 주는 스킨십도 바람직하다. 공부를 할 때는 조급해하지 않고 자녀의 능력과 학습스타일을 고려한다.
한 가지! 전문가들은 ADHD 진단 후 보험가입이 힘든 점 등 불이익을 제도적, 법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정부는 지난 6월 정신건강증진 종합대책을 내놓으며 '정신질환자'의 범위를 좁혀 가벼운 정신질환인 경우 차별을 없애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재는 의료법·국가공무원법·도로교통법 등 70여개 법률에서 정신질환자에 대한 자격취득, 임용, 고용 유지에 제한이 있다.
*이런 증상 보이면 ADHD일 수도!
미국정신의학회에서 정한 진단기준으로, 각각의 9개 항목에서 모두 6개 이상 해당되면 ADHD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때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