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시, 새로운 仁川'을 만들려면…

인천발전연구원, '인천도시발전'을 위한 책 발간

2010-04-21     김도연

취재 : 김도연 기자
 
인천이 오늘 추구해야 할 도시발전의 방향은 문화도시의 도모, 노령화 대비, 다문화 정착, 생태와 녹색 구현, 녹색 교통체계 기획 등이다.
 
이들 기획을 진행하기 위해 인천발전연구원이 단행본 '새로운 도시, 새로운 仁川'을 출간, 눈길을 끌고 있다.
 
책에서는 '도시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콘셉트와 도시발전의 모색'이란 관점을 갖고 인천이 앞으로 10년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시도 등을 제시한다.
 
현재 인천이 추구해야 할 발전 방향은 크게 근대민속과 문화콘텐츠화 방향, 행복한 노후를 위한 고령친화도시, 다양성이 공존하는 열린 도시, 공원녹지의 새로운 비전 'Green Design', 에너지기후시대의 교통정책 '녹색교통' 등 다섯 가지로 분류된다.
 
이를 바탕으로 성장에 대한 비판적 검토, 미래지향적 도시발전 모델 제시, 도시비전 수립 및 도시발전 추진에 레퍼런스 활용, 도시발전 아젠다 제시 및 정책수단 개발의 계기 마련, 시민사회의 관심 및 논의 촉발, 도시역동성 확보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인천의 근대민속과 문화콘텐츠화 방향


인천 근대민속의 주요 콘텐츠는 달동네, 서해안풍어제, 천일염전지 등이다.

도시민속의 주요 아이템으로는 재래시장, 달동네와 판자촌, 서해안 풍어제, 천일염전지, 근대산업시설, 근대생활공간과 음식 등이 제시됐다.
 
아이템별 도시민속 콘텐츠를 살펴보자.
 
달동네와 판자촌의 포인트는 시대를 통과하면서 얻어진 보편적 문화 관습에 대한 기억인 '서민들의 추억과 애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서로 돕고 의지하는 상부상조의 전통을 이어가며 새로운 생활동체의 면모를 만들어갔다는 점을 반영한 '공동체의 삶과 따스함', 그리고 근대 도시인의 삶을 핵심적으로 보여주는 '근대적 삶의 교훈과 체험'이다.
 
서해안 풍어제의 포인트는 안전한 귀항을 바라는 의식을 통해 발현된 사람과 자연, 신이 상생하는 공간인 항구의 이미지 '신성한 제의와 풍어 기원'과 춤·음악·사설·놀이 등 전통적인 연희요소들이 복합된 굿 '기쁨과 희망을 주는 축제', 그리고 무형의 전통문화가 살아 있고 인천 이미지를 알리는 '축제를 통한 전통과 현대의 소통'이다.
 
천일염전지의 포인트는 인천이 근대 생산의 출발지이자 본거지로서의 브랜드를 강화할 수 있는 '바다와 갯벌의 조화, 소금의 탄생', 그리고 '현대인을 살리는 건강한 소금' 등이다.
 
책은 이러한 콘텐츠 포인트의 활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도심에 대한 도시민속 조사가 필요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한 고령친화도시 인천


고령친화적 지역사회의 구성요소.

노인 인구 전반에 대한 보편적 정책으로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도시정책에서 노인의 특성을 배려하는 현 추세를 반영하는 고령화 사회 대비 인천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노인을 배려하는 도시환경의 조성은 노년기의 특성을 반영한 주거공간 마련, 노인의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한 교통환경 구축, 노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고령친화적 지역사회 지향을 전제로 한다. 노인이 원하는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노인가구의 특성을 보고 노인들이 원하는 주거란 무엇인지를 확인해 반영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책은 지적한다.
 
노인주거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요양인프라를 포함한 노인복지시설에 관한 것과 노인에게 주거·복지·보건에 대한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복합단지 조성 등이 제안됐다.
 
노인의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해서는 저상버스의 확충, 횡단보도 복원의 지속적 확대, 지하철역의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설치, 콜택시와 셔틀버스 등 특별교통수단 확대 등을 꾀해야 한다. 또 노인통행이 많은 지역에 노인보호구역인 실버존을 도입하고 횡단보도 신호시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노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시민참여'의 증진과 더불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최대화하는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고령친화도시' 인천을 만들려면 장기요양보호나 복지서비스는 물론 주거와 교통, 도시설계, 건강·의료, 문화, 평생교육, 안전과 시민참여 등 다양한 영역을 포함한 실현계획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다양성이 공존하는 열린 도시


인천시 등록 외국인 추이.
 
다문화공간은 다문화 사회 변화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해야 하고, 그 궁극적 목적은 그 공간 속에 사는 사람들이 주체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힌다. 그러려면 우선 정보의 습득과 필요한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곳이어야 하며, 서로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적으로 세력화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문화적 소수자들만 모인 지역이 아니라, 이주민과 선주민들의 밀접한 관계가 존재하는 방식으로 다문화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이에 앞서 다문화 사회 변화의 중심에 있는 이주의 증가가 얼마나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함을 전제한다.
 
아울러 시민들은 스스로 변화를 이해하고 우리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어울려 지낼 수 있는 생활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책은 강조하고 있다. '열린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첫걸음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사회의 여러 그룹과 소통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지역사회의 주체로서 성장하기 위해 서로 도와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일이다.
 
인천 공원녹지의 새로운 비전 'Green Design'
 
그린 디자인 실행방안으로는 'Green과 Blue 결합', '도시 녹화', '수공간 조성' 등 세 가지가 제안됐다.
 
'Green과 Blue가 결합된 실천방향'은 한남정맥을 위주로 한 내륙의 산지녹지와 바다의 녹지를 회복하는 것이다. 내륙은 한남정맥과 문학산-청량산에 이르는 녹지축을 연결하고, 구도심은 인천대공원-수봉공원-자유공원-월미공원 녹지축을 잇는다.
 
그러나 바다 녹지의 경우 매립은 중지하고 미래에 일부 방파제를 헐고 갯벌을 복원할 각오를 해야 할 형편이라는 것을 책은 강조했다.
 
'도시 녹화를 통한 그린 디자인'은 공항과 각종 고속도로 IC 등 City Gate 구실을 하는 지역에 인천의 기상을 상징하는 자생의 교목을 심고, 꽃과 단풍이 아름다운 경관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인천의 얼굴에 해당하는 거점녹지인 계양산과 철마산, 문학산, 청량산 등을 자연환경교육의 장소로 운영하는 것과 대규모 공원, 공공시설지역, 재개발·재건축 지역, 기존 주택지역의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공간 조성을 통한 그린 디자인'은 도심 Blue-Network로 실개천, 물순환 생태 주거단지, 해안과 갯벌, 계곡 습지 등을  제시한다.
 
에너지기후시대의 교통정책 녹색교통

인천과 선진도시간 사회경제지표 및 도로 보급율 비교.

녹색교통을 위해서는 승용차 이용의 거품 제거, 대중교통 중심의 도시개발, 대중교통 수단의 다양화, 자전거 전용도로의 성공, 도로부문의 탄소 감축, 그린 카 보급, 가격정책 기반의 교통수요관리방안 마련 등이 나온다.
 
승용차 이용을 줄이려면 장기적 관점에서 시민의식 개선을 위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중교통을 중심에 두려면 도시재생사업과 경제자유구역 등 도시개발사업에서 토지의 기회비용을 높이는 개발전략과 함께 적절한 규제와 물리적 시설계획 등이 절실하다.
 
자전거 전용도로의 내실화를 위해서는 공공기관에서부터 솔선수범하는 자전거 이용활성화 정책이 선행돼야 하고, 군·구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자전거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책은 강조했다.
 
도로의 탄소를 감축하려면 친환경 도로포장, 도로시설의 친환경 에너지 활용 등 에너지 자원의 생산지 전환, 민자터널의 하이패스 사업 등이 요구됐다. 전기자동차, 태양광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연료전기자동차, 천연가스자동차, 클린디젤자동차 등 그린카 보급에 대응하기 위한 인천시의 정책로드맵 제시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