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 1월 4일 인사 되돌릴 듯

강광 대표 문화예술인과 면담 "인사 신중치 못했다"

2013-01-22     이장열 기자
지난 19일(토) 인천지역의 몇몇 문화예술인들이 최근 인사문제로 지역사회에 파문을 일으킨 인천문화재단 강광 대표와 만남을 가졌다.
 
이날 만남은 인천지역의 문화예술들이 요청에 강 광 대표가 응답해 이뤄졌다. 이날 만남에서 이들은 강 광 대표에게 "최근 인천문화재단의 인사 문제는 공공성과 투명성에 기초한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통해 인천지역의 문화 예술 활성화 해야 할 역할에 심각한 상처를 입힌 것"이라는 뜻을 전달했다.
 
특히 이들은 "이번 인사 문제로 인해 공공적 자산인 인천문화재단이 인천시의 산하 기구화될 우려마저 낳고 있는 현실은 인천시민에게 큰 상실감마저 주고 있다"며 "그동안 지역의 문화예술계와 충분한 소통을 하지 않은데 있다고 판단"하고 "내부 자정 능력의 한계를 지역 문화예술계와 함께 극복하는 민주적 구조를 마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것"도 강 광 대표에게 전달했다.
 
이날 강광 대표는 지역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이번 인사 문제에 대한 비판과 지적을 듣고, 지난 1월 4일에 단행한 인사발령이 신중치 못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되돌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따라서 인천문화재단의 인사 문제로 불거진 지역문화예술계의 틈과 갈등이 봉합될 국면으로 접을 들 듯하다. 그러나 인천문화재단의 인사 문제가 문화재단 내부에서 갈등이 표출되어 나왔고, 강 광 대표의 최근 인사 발령을 되돌리겠다는 말이 흘러나오자, 급기야 그 다음날인 20일 팀장급들이 성명을 발표하는 등 조직 자체가 이번 인사문제로 사분오열되는 양상으로 번져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

이번 인천문화재단의 인사 문제는 문학관 운영과 자리매김을 두고, 지역사회와 충분한 소통 없이 문화재단의 행정기구 단위로 인식한 데에서 불거진 측면이 크다.
 
올해 개관하는 이른바 인천한국근대문학관은 지역문학사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장소이다. 따라서, 그 중요한 의미에 맞는 절차와 공론화 과정을 인천문화재단이 독립적인 기구를 만든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함에도 이를 소홀하게 다룬 것에서 엉뚱한 방향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19일 강광 대표가 지역문화예술계 사람들을 면담하면서 1월 4일 인사를 다시 돌리겠다고 밝힌 만큼, 문학관 관장 자리는 공석이 된다. 그 자리에 누구를 앉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천에 근대 문학관이 생기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인천 시민들에 널리 알려내는 공론의 장으로 만드는 것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로 받아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