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단은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문화칼럼] 최병국 / 인천미술협회장

2013-02-01     최병국
     - 인천문화재단은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철저한 자기쇄신과 지역예술인들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이번 인천문화재단의 인사문제로 인해 벌어진 사태에 대해 인천 예술인들은 큰 실망과 우려를 감출 수 없다.
인천문화재단이 내부인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시 감사까지 받게 된 지금의 상황은 그 이유를 불문하고 인천문화재단의 공공성과 투명성에 스스로 심각한 상처를 스스로 입힌 것이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정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더욱이 이번 사태를 빌미로 인천문화재단의 불필요함을 얘기하며 자율성과 독립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일부의 의견에 문화재단을 만들고 지키기 위해 애써온 인천예술인들은 큰 좌절감을 느낀다. 우리는 인천문화재단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하려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인천예술인들은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인천문화재단의 소통부재에 있다고 본다.
이에 우리는 인천문화재단과 지역예술인들이 함께 협의하고 논의 할 수 있는 상설적이고 공식적인 자리를 되도록 빠른 시일내에 만들 것을 요구한다. 인천문화재단은 다양한 논의구조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여 인천의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인천문화재단이 지역의 예술인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이자 조력자로서 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창의적이지도 않고 생산적이지 않은 이야기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그만하고 인천의 문화와 예술을 걱정하고 논의하는 것에 집중하자.
내년이면 10년이 되는 인천문화재단은 이제 본연의 제자리로 돌아와 인천문화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만들고 계획해야 한다. 인천문화재단은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그 동안활동의 시행착오와 성과를 가지고 지역의 예술인들과 함께 인천의 문화예술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인천문화재단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애써온 지역예술인들은 때로는 열렬한 지지와 성원으로 때로는 엄격한 비판과 질책으로 함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