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간선수로 산책길 둘러보니…

배수로 없고, 난간기둥 흔들, "한눈에 보아도 부실공사"

2013-05-16     김혜숙 '도란도란 삼산마을' 주민기자
 
<도란도란 삼산마을 - 인천in 협약기사>
 
서부간선수로 정비 사업이 완공된 후 산책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삼산마을 기자단도 햇살 좋은 지난 4월 3일 오후, 서부간선수로 친수생태공원 산책로를 거닐어 보았다.
산책로에선 주민들이 삼삼오오 또는 강아지와 함께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자단은 산책하면서 정비 공사가 제대로 됐는지 살펴봤다. 산책로와 수로의 경계인 난간 기둥들 중 절반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흔들거렸다.
산책로와 언덕이 닿은 곳에 필수적으로 있어야하는 배수로가 없었다. 배수로가 없는 언덕은 많지 않은 물기에도 무너질 것 같았다.
운동복 차림으로 산책을 나온 이주석(67) 씨는 “오랜 세월 방치돼 ‘똥강’이라 불렀던 이곳이 이렇게 정비돼 산책을 할 수 있게 되니 참 좋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로 포장과 수로 바닥이 고르지 않아 물이 흐를 수 없게 돼 있다. 배수로가 없어 언덕이 일부 흘러내리는 곳이 있어 한 눈에 보아도 부실한 공사”라며 안타까워했다.
서부간선수로 친수생태공원을 제대로 된 생태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데는 주민들의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이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지난 3월 20일 ‘주민협의회’가 구성됐다. 협의회에는 지역 단체장과 학교장, 인근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허인행 주민협의회 회장은 “쾌적하고 깨끗한 서부간선수로를 만들기 위해 협의회가 앞장설 것”이라며 “아름다운 친수생태공간으로 만드는 데 더 많은 주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