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출범 30주년 K리그 30번째 30-30클럽 노린다

인천에 새로운 둥지, 9경기서 1골 4도움

2013-06-05     이상민

인천 유나이티드(아래 인천)의 간판 공격수 ‘풍운아’ 이천수가 의미 있는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월 말. 임의탈퇴 신분으로 소속팀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던 이천수는 K리그 복귀를 위하여 전 소속팀이었던 전남 드래곤즈에 진심 어린 사죄의 자세를 보인 끝에 용서를 받고 고향 팀 인천에 새로운 둥지를 틀며 약 4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이후 이천수는 1년 가까운 오랜 시간을 쉬면서 떨어져 있던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재활 프로그램 통해 몸만들기에 열중하였다. 애초 약 2개월간 몸을 만든 뒤, 5월 무렵에 본격적으로 팀 전력에 포함될 예정이었던 이천수는 예상보다 빠른 회복 속도를 보여 지난 3월 31일 대전 시티즌과의 4라운드 홈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하며 팬들에게 모습을 선보였다.

전반기가 마무리된 시점. 이천수는 소속팀 인천이 치른 13경기 중 선발로 6경기, 교체로 3경기 총 9경기에 나서서 1골 4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선보이며 자신의 건재함을 마음껏 선보였을 뿐 아니라 경쟁자 ‘레골라스’ 남준재와의 주전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 가는 모습을 보이며 이제는 인천에 없어서는 안 될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하였다.

이 같은 이천수의 맹활약에 힘입어 인천은 현재 6승 5무 2패 (승점 23점)의 기록으로 리그 3위에 당당하게 자리매김하며 성공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한 상태이다. 인천은 현재 시·도민구단 중 최고 순위를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북, 수원, 서울 등 기량 좋은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기업 구단보다 오히려 더 높은 순위에 있어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휴식기를 맞은 현재 무더운 날씨 속에 후반기 더 나은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굵은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이천수는 ‘30-30클럽’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의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개인 통산 121경기 42골 29도움을 기록 중인 이천수는 앞으로 도움을 한 개만 더 추가하면 K리그 통산 30번째로 ‘30-30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K리그 통산 ‘30-30클럽’ 기록은 이미 김기동, 몰리나, 이동국 등 지금껏 무려 29명이라는 많은 선수가 기록한 바 있는 어찌 보면 흔하고 흔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이 이천수의 이번 기록 달성에 대해서 커다란 의미 없이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분명히 다르다. 30이라는 숫자의 연결성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올해로 출범 30주년을 맞은 K리그에서 역대 30번째로 30골 30도움 달성의 주인공이 된다? 이는 분명히 메리트를 가진 의미 있는 기록으로 쉽게 잊혀 지지 않을뿐더러 언론과 팬 등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을 것이다. 그 주인공이 이천수가 된다면 더더욱 말이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