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 개발 사업 철저히 수사하라"
시민단체, CJ그룹 부지매입과정 불법행위 수사 촉구
2013-06-26 지건태 기자
굴업도를 지키는 시민단체 연석회의는 26일 탈세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관련해 굴업도 개발사업에 대해서도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연석회의는 이날 오전 인천시 구월동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CJ그룹이 지난 2006년을 전후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씨앤아이레저산업)의 굴업도 부지 매입 과정에서 위법행위를 저질렀을 정황이 드러났다"며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 회장과 자녀 2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씨앤아이레저산업이 굴업도 땅을 비밀리에 사들이는 과정에서 비자금이 투입됐다는 법적 증언이 있었다”며 “불법행위가 드러날 경우 골프장 개발 사업을 전면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CJ그룹 계열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은 굴업도 내 120만㎡ 터에 골프장을 포함, 호텔ㆍ마리나 시설을 갖춘 해양레저단지 조성 사업을 지난 2007년부터 추진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매ㆍ먹구렁이ㆍ황조롱이 등의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천연기념물이 다수 서식하고 있는 굴업도가 무분별한 개발계획으로 황폐화할 수 있다며 제동을 걸었고, 사업은 현재 중단된 상태다.
이 단체는 기자회견 후 대형 굴업도 전경 사진에 비자금을 가정한 위조지폐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