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기초단체장 판세가 궁금하다"

지역 '小통령', "바로 보고 바로 뽑자"

2010-05-31     master


6.2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0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 교차로에 후보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인천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야권이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단일화를 이룬 곳이다. 4년 전 지방선거에 참패한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단일화 바람'에 큰 기대를 걸고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은 지리적 여건상 '북풍'에 민감하기도 하다. 각 언론사의 지역 여론조사를 보면, 한 치 앞도 분간하지 못할 만큼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면면을 유심히 살피면서 '우리 지역의 참일꾼'이 누군지를 가려 뽑을 태세다. 아무리 '정치 흐름'이 거세도, 그와 상관 없이 구청장과 군수를 뽑아야 한다는 믿음은 줄기차다. "바로 보고 바로 뽑자"는 것이다.
 
지역의 '小통령'으로 불리는 기초자치단체장. 그 뜨거운 선거현장의 판세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인천 기초단체장 선거의 중간 판세는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이 10개 기초단체장 지역 중 9곳을 휩쓸었으나, 이번에는 '여당 견제론'이 지역 민심을 파고들면서 한나라당의 '수성'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20일 현재 각종 여론조사와 각 정당의 판세 분석을 종합해 보면,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한나라당 조윤길 옹진군수를 제외하고 선거를 치르는 9곳 가운데 동구·남동구·서구는 한나라당, 남구·연수구·계양구는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된다. 나머지 중구·부평구·강화군은 접전 구도가 팽팽하게 펼쳐지는 양상이다. 전체적으로 여야 어느 쪽도 '완승'을 장담하긴 어려운 초박빙 구도다.

한나라당, 기대와 달리 '힘든 싸움'

한나라당은 선거 없이 '무혈입성'에 성공한 조윤길 군수를 포함해 5곳을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10곳 중 5곳에 현 구청장(군수)을 내세운 한나라당은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 하지만 당초 기대와는 달리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오히려 현직 기초단체장을 물갈이한 동구와 남동구에서 선전하고 있다.

동구에서 현 구청장을 물리치고 '3수' 끝에 공천을 따낸 한나라당 이흥수 후보는 야3당 통합 후보로 나선 민주노동당 조택상 후보를 각종 지지도 조사에서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앞서고 있다. 남동구 현직 구청장 대신 출전 기회를 얻은 한나라당 최병덕 후보는 야권 통합 후보인 민주노동당 배진교 후보를 5∼10%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최근 판세에선 어려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이 2006년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서구의 경우 2008년 서구청장 재보선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던 한나라당 강범석 후보가 민주당 전년성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는 관측이다.

박승숙 현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중구는 범야권 후보로 나서는 민주당 김홍복 후보와 박 후보가 각각 3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야권 연합' 내세워 반격

민주당은 선거 초반만 하더라도 6∼7곳 승리를 목표로 했으나, 천안함 사건에 따른 보수층 결집이 악재로 작용하며 목표 지역을 5곳으로 하향 조정했다.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의 지역구인 계양구에선 민주당 우세가 점쳐진다. 각 여론조사 결과 인천시당 사무처장 출신의 민주당 박형우 후보가 40% 중반의 지지도를 기록하며 한나라당 오성규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앞서고 있다.

남구의 경우 4년 전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영수 후보(현 구청장)에게 패한 민주당 박우섭 후보가 설욕을 다짐하고 있는 가운데, 각 여론조사에선 박 후보가 오차범위 내 근소한 차로 앞선다는 게 민주당 측 분석이다. 연수구 역시 민주당 고남석 후보가 40% 중반의 지지를 얻으며 한나라당 남무교 후보(현 구청장)를 5∼10%포인트 앞서 민주당이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민주당이 특히 주목하는 지역은 기초의원, 시의원, 국회의원 등 풍부한 정치 경험을 자랑하는 홍미영 후보를 전략배치한 부평구다. 5월 초까지 여론조사에선 한나라당 박윤배 후보(현 구청장)가 근소한 차로 앞섰지만, 최근 홍 후보가 추월에 성공한 이후 확실한 우위를 굳혔다는 게 민주당 측 분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0일부터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 서 판세가 좀더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겠냐"며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와 민주당 송영길 후보 간 판세도 기초단체장 승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시 기초단체장 판세
  한나라당 주장 민주당 주장
중구 백중세 백중세
동구 우세 무공천(여당 우세)
남구 백중세 백중 우세
연수구 백중세 우세
남동구 우세 무공천(여당 우세)
부평구 백중 우세 백중 우세
계양구 열세 우세
서구 우세 백중 열세
강화군 백중세 백중 열세
옹진군 무투표 당선 무공천

인천 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중구

▲박승숙(한.73.여.중구청장) = 69억6천600만원, 해당없음, 7천936만5천원, 전과없음
▲김홍복(민.57.전 중구의원) = 7억4천600만원, 병역필, 1억4천531만5천원, 전과 없음
▲허규(래.61.정당인) = 2억3천800만원, 병역필, 593만1천원, 전과없음
▲노경수(무.60.전 시의회의장) = 2억1천800만원, 병역필, 1천938만9천원, 전과없음

◇동구

▲이흥수(한.49.기업인) = 13억1천300만원, 병역필, 2천54만8천원, 전과없음
▲조택상(노.51.직장인) = 6억3천900만원, 병역필, 3천305만1천원, 전과없음
▲이환섭(무.59.전 인천동부경찰서장) = 6억3천400만원, 병역필, 1억2천884만2천원, 전과없음

◇남구

▲이영수(한.59.남구청장) = 20억9천600만원, 병역필, 5천557만8천원(체납액 345만원), 전과없음
▲박우섭(민.54.전 남구청장) = 3억4천400만원, 병역필, 1천171만2천원, 전과2건(집시법 위반, 국가보안법 위반)
▲이영환(무.68.여.전 시의회의장) = 61억8천800만원, 해당없음, 4천816만1천원(체납액 279만8천원), 전과 1건(공직선거법 위반)

◇연수구

▲남무교(한.68.구청장) = 6억5천400만원, 병역필, 5천774만9천원, 전과없음
▲고남석(민.52.전 시의원) = 2억7천만원, 병역필, 3천972만3천원, 전과없음
▲최영배(무.55.서비스업) = 1억3천100만원, 병역필, 231만9천원(체납액 48만5천원), 전과없음

◇남동구

▲최병덕(한.52.전 시의원) = 4억2천500만원, 병역필, 1억9천901만2천원, 전과없음
▲배진교(노.41.정당인) = 5억3천100만원, 복무안함, 1천592만5천원, 전과1건(화염병 사용 등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부평구

▲박윤배(한.58.부평구청장) = 5억4천500만원, 병역필, 2천296만9천원, 전과없음
▲홍미영(민.54.여.전 국회의원) = 14억9천900만원, 해당없음, 6천790만6천원(체납액 2천607만6천원), 전과없음
▲김현상(무.52.기업인) = 78억3천만원, 병역필, 4억4천390만8천원, 전과없음

◇계양구

▲오성규(한.56.기업인) = 24억1천500만원, 병역필, 6천578만5천원, 전과없음
▲박형우(민.52.전 시의원) = 7억8천100만원, 병역필, 1천677만4천원(체납액 91만원), 전과없음
▲이병현(무.67.기업인) = 8천200만원, 병역필, 5천538만8천원, 전과1건(변호사법 위반)
▲이병철(무.47.기업인) = -6억500만원, 병역필, 2천619만4천원, 전과없음
▲이익진(무.69.계양구청장) = 5억200만원, 병역필, 5천186만1천원, 전과없음

◇서구

▲강범석(한.44.전 인천시장 비서실장) = 7억300만원, 병역필, 7천106만3천원, 전과없음
▲전년성(민.67.전 시교육위 의장) = 30억8천900만원, 병역필, 2억138만8천원, 전과없음
▲박영기(평.48.정당인) = 36억6천300만원, 병역필, 666만7천원(체납액 112만2천원), 전과없음
▲권중광(무.65.기업인) = 2억4천100만원, 병역필, 147만8천원, 전과없음

◇강화군

▲유천호(한.59.전 시의원) = 21억1천만원, 병역필, 4천535만8천원, 전과1건(사기)
▲정해남(민.66.전 국회의원) = 1억4천만원, 병역필, 2천896만원, 전과없음
▲안덕수(무.64.강화군수) = 42억7천800만원, 병역필, 1억1천252만1천원, 전과없음
▲김윤영(무.61.상업) = 3억원, 병역필, 3천700만4천원, 전과없음

◇옹진군

▲조윤길(한.60.옹진군수) = 2억2천700만원, 병역필, 1천709만2천원, 전과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