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송영길 '4자 TV토론' 놓고 공방
안상수 한나라당 인천시장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22일 시장 후보자 4명 전원이 참가하는 '4자 TV토론'에 백석두 평화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를 참가시키느냐를 놓고 공방을 벌이며 상대 후보를 비난했다.
송 후보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안 후보측이 4자 TV토론에서 다른 후보를 통해 우리 후보에게 인신비방하고, 다른 후보가 참여를 거부하면 그 핑계로 TV토론에 참석하지 않으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안 후보를 토론회에 나오도록 하기 위해 안 후보측의 4자 TV토론 제안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상하 진보신당 인천시장 후보는 토론회 참가 자격이 있어 문제가 안되지만 참가 자격이 없는 백 후보의 경우 그동안의 우리 후보에 대한 인신비방과 흑색선전을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면 토론에 참가하는 것에 동의한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안 후보측은 논평을 내고 "송 후보측의 4자 TV토론 수용 의사를 적극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백 후보의 인신비방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조건으로 내세운 것은 수용 의지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백 후보측이 그동안 제기한 주장이 사실과 다른 인신비방이라면 명예훼손과 선거법 위반 등으로 고발조치하면 되는 것이고, 4자 TV토론과는 별개 사안"이라면서 "김 후보와 백 후보도 토론을 원하고 있으므로 대승적 차원에서 4자 TV토론을 조건없이 즉각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평민당 백 후보의 토론 참가 여부를 놓고 안 후보측과 송 후보측의 입장차이가 커 토론회가 열릴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토론회는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법정토론회로, 성사되면 오는 25일 오후 11시 MBC에 의해 중계된다.
이들 두 후보는 또 각각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선거에 이용하지 말라고 하거나 선심성 공약의 막대한 재원 마련 방안을 밝힐 것을 촉구하는 등 상대후보 공격수위를 높여갔다.
안 후보측은 이날 논평을 내고 "송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정권 시절 노 대통령에 대해 걸핏하면 비난의 칼을 들이대며 반노(反盧) 노선을 걸었다"면서 "그런데 서거 1주기를 앞두고 최근 한 인터넷언론매체 주최 특강에서 '(노 전 대통령의) 진정한 추모를 위해선 울음을 삼키고 분노를 싸안고 투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마케팅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송 후보측도 보도자료를 통해 "안 후보측이 요즘 공약한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는데 향후 4년 임기동안 10조5천억원이 있어야 된다"면서 "인천시의 중기예산계획을 볼 때 이는 공약사업 외에 다른 사업은 모두 포기한다는 말밖에 안되며 갑자기 예산이 100% 가량 증가한 이유와 재원마련방안을 밝혀야 한다"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