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에서 1~2세기 동전인 오수전 꾸러미 발굴

2009-12-22     master

고대 중국에서 제작한 동전인 오수전(五銖錢) 한 꾸러미가 영종도에서 발굴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강문화재연구원(원장:신숙정)은 인천시가 복합레저단지 건설을 추진 중인 중구 영종도 운북동 일대 사업지구를 발굴한 결과 길이와 폭 5.6m, 5.4m 가량인 평면 방형 주거지에서 10~17점의 오수전 한 꾸러미를 수습했다고 23일 밝혔다.

동전들을 묶은 끈은 대부분 썩어 없어졌지만, 삼끈 같은 흔적이 발견됐다.

오수전들은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로 눌어붙어 정확한 수량은 알 수 없지만 "최소 10점, 최대 17점으로 추정된다"고 조사단은 말했다.

이 주거지에서는 평양 일대에서 주로 출토되는 이른바 낙랑계 토기도 발견됐다.

오수전은 전한(前漢)시대 이래 중국 역대 왕조에서 제작됐다.

조사단은 "이번에 수습한 동전은 발견장소인 주거지가 서기 1-2세기 무렵에 만든 것으로 생각되고, 이 분야 전문가 또한 일단 육안 판정으로는 후한(後漢)시대 유물일 가능성을 제기함에 따라 아마도 후한시대에 제작되고 유통된 오수전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고고환경연구소가 발굴한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영종하늘도시 2구역에서도 패총(조개무지) 속에서 오수전 1점이 발견된 적이 있어, 영종도가 기원전후 중국 대륙과 한반도를 연결하는 무역기지였을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