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개혁과 학력 신장에 매진하라"

나근형 인천시교육감 당선자가 꼭 할 일

2010-06-08     master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천본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가 지난 27일
인천시청 앞에서 '정부의 공무원, 교사 대학살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


나근형 인천시교육감 당선자는 시교육청 사상 처음으로 3번째 당선되는 영예를 누린다. 그러나 이와 함께 낮은 득표율로 대표성이 취약한 교육감이라는 부정적인 비판도 듣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약점은 4년 임기 내내 그를 제약하는 멍에로 둔갑할 수 있다. 지금 나 당선자에게 어느 때보다 균형 있는 판단력과 내실 있는 정책 추진력이 요구되는 이유이다.

나 후보는 학력 향상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여기에는 인천 학생들의 학력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데서 연유할 터이다. 학력 신장을 위해서는 맞춤교육을 비롯해 사랑과 믿음이 있는 학교 만들기, 자율성과 책무성이 있는 교육 등 모두 13가지나 되는 중점 추진 전략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가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은 어설프기까지 하다는 지적이 많다. 기본적으로 교육감으로서 해야 할 일인데, 구태여 공약으로 내놓느냐는 것이다. 또 너무 추상적이어서 일을 추진하려면 골치깨나 아플 거라는 얘기도 들린다. 좀더 구체적으로 학생들의 학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나 당선자는 교육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학교 만들기나 초등학교 무상급식 전면 시행 등도 약속했다. 그러면서 알뜰한 예산 집행과 과감한 교육 개혁을 통해 학교 교육의 성과를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런 공약이 공약(空約 )으로 되지 않기 위해선 구체적인 실현 방법을 세워야 함은 기본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임기 초반부터 당선자와 인천 교육행정에 대한 신뢰를 잃게 만드는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공약을 지킬 수 있는 더 정교하고 합리적인 청사진부터 마련해야 한다. 나 당선자는 또 당장 이념대립 구도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교육계의 소모적 갈등이나 교원평가제를 둘러싼 내부 저항 등도 해소해야 한다.

시민들이 교육감 당선자에게 거는 기대의 핵심은 결국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더불어 학력 신장은 지상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나 당선자는 교육과 복지를 통합해 '학생 하나하나가 행복한 교육'을 펼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다. 그 약속을 반드시 지켜서 아이들이 미래에 희망을 갖고 인천 교육도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도약하길 바란다.